6일 진행된 타셈 싱 감독 내한 기자간담회
CG 사용하지 않은 이유 "모자 위에 모자 쓴 느낌"

타셈 싱 감독이 '더 폴: 디렉터스 컷'의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뉴스1
'더 폴: 디렉터스 컷'은 2006년 공개된 '더 폴: 오디어스와 환상의 문'을 4K로 리마스터링한 감독판이다. '더 폴: 디렉터스 컷'이 한국에서 10만 관객을 돌파하며 역주행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한국을 찾은 타셈 싱 감독은 행복한 마음을 내비쳤다.
6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더 폴: 디렉터스 컷' 타셈 싱 감독의 내한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그는 '더 폴: 디렉터스 컷'에 대한 한국 관객의 사랑과 응원에 보답하기 위해 첫 내한을 결정했다.
'더 폴: 디렉터스 컷'은 스턴트맨 로이가 호기심 많은 어린 소녀 알렉산드리아에게 전 세계 24개국의 비경에서 펼쳐지는 다섯 무법자의 환상적인 모험을 이야기해 주는 모습을 담았다. 18년 만의 4K 리마스터링으로 더욱 화려해진 영상과 새로운 장면을 추가한 감독판이다.
타셈 싱 감독은 원래부터 이 작품을 최신 기술로 만들길 원했다. 그는 "맨 처음 만들었을 때 완성된 버전이 4K였다. 당시만 해도 상영관에서 4K의 상영이 어려웠다. 영화를 만들며 이 작품이 오래갈 것이라고 생각해 최신 기술로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간이 흘러 4K 리마스터링을 해야 하는데 내가 만든 4K를 찾기 어려웠다. 그래서 원래 찍었던 오리지널 버전을 갖고 몬트리올에서 새롭게 완성시켰다"고 전했다.
4K를 원했던 이유는 이 영화가 비주얼을 중시했기 때문이다. 타셈 싱 감독이 비주얼을 중요하게 생각하게 된 이유는 그의 어린 시절 기억과 맞닿아 있다. 타셈 싱 감독은 "내가 어릴 때 히말라야에 있는 기숙학교를 다녔다. 아버지는 이란에서 엔지니어로 일했다. 어릴 때부터 알아듣지 못하는 언어로 된 방송을 TV로 많이 접했다. 자연스럽게 비주얼 스토리텔링이 내게 중요했다"고 밝혔다.

타셈 싱 감독이 '더 폴: 디렉터스 컷'의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뉴스1
작품에 CG를 사용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도 들을 수 있었다. 타셈 싱 감독은 "내가 선택한 공간들이 모두 마법같았다. CG를 쓰면 모자 위에 다시 모자를 쓴 듯한 느낌이 나기에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CG를 좋아한다. 이 작품에는 맞지 않아서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무리 흘륭한 특수효과를 써도 일정 시간이 지나면 구식으로 보인다. 그런데 반세기 정도 지나면 레트로한 느낌 덕에 멋져 보인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타셈 싱 감독은 투자자를 구하는 것과 관련해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프로듀서들이 과거 "시나리오가 있나요?"라고 물으면, "아니요. 아이를 찾게 된다면 그 아이가 만들 겁니다"라고 답했단다. 또한 "몇 개국에서 촬영할 계획이십니까?"라는 질문이 오면 "나도 모르겠다"는 말을 했단다. 타셈 싱 감독은 "보통은 프로듀서들이 원하는 배우를 캐스팅해 투자자를 구하려 한다. 그런데 난 전혀 반대의 접근 방식을 사용한다. 말 앞에 수레를 세우는 스타일이다"라고 전했다.
'더 폴: 디렉터스 컷'을 향한 타셈 싱 감독의 자신감도 엿볼 수 있었다. 그는 "이 영화를 처음 공개했을 때 왜 사람들이 안 좋아했는지 모르겠다. 무엇과도 같은 게 없는 영화다. 어떤 패턴을 벗어났을 때 그만의 장점이나 가치가 있다. '기생충'이나 '올드보이'처럼 기존과 다른 것을 보여 줬을 때 사람들이 열광한다. 이 영화는 뭔가 다른 걸 사람들이 기대했을 텐데 그 기대랑은 좀 달랐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패션도 20년 뒤에 그 패션이 레트로로 유행하는 경우가 있다. 내 영화도 비슷한 게 아닐까"라고 이야기했다. 타셈 싱 감독은 한국에서 자신의 작품이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것과 관련해 "'더 폴'이 부활한 느낌이다"라고 말하며 행복한 마음을 드러냈다.
한편 '더 폴: 디렉터스 컷'은 지난해 12월 25일 개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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