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계약학과 5곳 정시모집 현황 분석
올해는 의대 증원 여파로 이탈 더 심할 듯

지난해 9월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학원에 의대 입시 관련 홍보물이 붙어있다. 뉴시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기업 취업이 보장된 대학 계약학과들도 입시에서 '의대 열풍'의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시모집에서 정원의 1.8배에 달하는 인원이 합격 후 등록을 포기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의대 정원이 늘어난 올해는 이런 현상이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9일 종로학원이 2024학년도 삼성전자 반도체 계약학과(성균관대·연세대), SK하이닉스 반도체 계약학과(고려대·한양대·서강대) 등 5개 대학의 정시 합격자 미등록 최종 현황(일반전형기준)을 분석한 결과 총 77명 모집에 138명이 최종 추가 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등록포기율은 179.2%였다. 총모집인원의 2배에 가까운 합격생이 이탈한 셈이다.
기업별로 보면 SK하이닉스 계약학과는 30명 모집에 60명이 추가 합격해 등록포기율이 200%에 달했다. 특히 한양대 반도체공학과는 정시 정원(10명)의 3.6배인 36명이 등록을 포기해 이탈률이 가장 컸다. 삼성전자 계약학과는 47명 모집에 78명이 추가 합격했다.
대기업 계약학과의 합격생 이탈 현상은 올해 더 심해질 전망이다. 의대 정원이 작년보다 1500명 가량 늘어났기 때문이다. 계약학과 등록을 포기한 수험생 중 상당수는 의약학계열 학과에 중복 합격해 의대를 선택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올해는 의대 입학정원 확대와 맞물려 기업의 경기 상황도 민감하게 작용할 수 있다"며 "현재로선 이탈이 더 많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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