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LG아트센터 자리에 GS아트센터 개관
4월 24일 첫 개관 무대는 美 ABT 내한 공연
박선희 대표 "경계 없는 관객의 요람 될 것"

미국 아메리칸발레시어터가 지난해 초연한 젬마 본드 안무작 '라 부티크'의 한 장면. GS아트센터 제공 ⓒEmma Zordan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공간, 경계를 넘어 장르가 서로 연결되는 공간, 그리고 그 안에서 관객의 감각을 깨우는 경험을 선보이겠습니다."
서울 강남권의 대표적 예술 공간이었던 옛 'LG아트센터 역삼'이 'GS아트센터'로 새로 문을 연다. 박선희 GS아트센터 대표는 1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장르 경계를 넘어선 예술 경험이 입체적으로 펼쳐지는 새로운 문화 흐름을 만드는 공간"이라고 운영 방침을 밝혔다. 1,200석 규모의 공연장인 GS아트센터는 4월 24일 공식 개관한다.
2022년 2월까지 22년간 운영된 'LG아트센터 역삼'은 혁신적 예술가들의 동시대적 작품을 다수 소개하며 한국 문화예술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았다. GS아트센터는 'LG아트센터 역삼'이 남긴 과거의 기억을 품고 미래로 나아가는 '미디어로서의 공간'을 지향한다. GS그룹은 약 320억 원을 투자해 LG아트센터의 서울 강서구 마곡동 이전을 계기로 비어 있던 공연장을 리뉴얼했다. 객석을 108석 추가했고 분장실 동선을 개선하고 노후 시설을 재정비했다.

박선희 GS아트센터 대표가 11일 개관 간담회를 열고 있다. GS아트센터 제공
'예술가들' 시리즈로 전방위 창작가 조명

GS아트센터의 대표 기획 공연 시리즈 '예술가들'에 선정된 윌리엄 켄트리지(왼쪽)와 마르코스 모라우. GS아트센터 제공
'경계 없는 관객의 요람'을 지향하는 공연장은 동시대적 공연을 주로 선보일 예정이다. 공연장을 대표하는 기획 시리즈는 '예술가들'이다. 매년 장르 경계 없는 작품으로 예술 경험을 확장해 온 2, 3인의 창작자를 선정해 그들의 작품을 집중 조명한다. 공연뿐 아니라 글과 전시, 영상과 음성을 통해서도 소개한다. 올해 '예술가들'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시각예술가이자 연출가인 윌리엄 켄트리지와 스페인 안무가 마르코스 모라우다. 박 대표는 "최근 문화 소비자들은 특정 분야에 머무르지 않고 전시와 공연, 여행과 미식 등을 동시에 즐기는 경향을 보인다"며 "다양한 예술적 색채로 관객의 호기심을 갖게 함으로써 관객의 저변을 넓히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5월 9, 10일 GS아트센터에서 공연될 윌리엄 켄트리지의 '시빌'. GS아트센터 제공 ⓒStella Olivier

마르코스 모라우가 이끄는 라 베로날 컴퍼니가 5월 17, 18일 GS아트센터에서 공연할 '죽음의 무도'. GS아트센터 제공 ⓒLorenza_Daverio
"동시대 예술 최전선 수작 소개"

4월 24일 개관하는 GS아트센터 내부. 연합뉴스
개관 무대는 미국 아메리칸발레시어터(ABT)가 장식한다. 4월 24~27일 5회 공연을 통해 미국 무용계의 중요한 흐름을 보여주는 단막 레퍼토리들을 선보인다. 서희, 안주원을 포함한 수석무용수 15명과 한국인 솔리스트 박선미, 한성우 등이 참여한다. 개관일인 4월 24일은 전석 초청 공연이다.
6월 29일까지는 개관 페스티벌로 꾸린다. ABT 공연과 올해 '예술가들' 시리즈 공연, 협력 공연인 서울재즈페스티벌, 국립발레단의 '킬리안 프로젝트'까지 총 9편 25회 공연이 펼쳐진다. 하반기에는 대관 공연인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7월)와 연극 '라이프 오브 파이'(11월)가 계획돼 있다.
GS아트센터 개관은 출범 20주년을 맞은 GS그룹의 본격적인 문화예술 사업 신호탄이다. GS칼텍스가 2006년 GS칼텍스재단을 세우고, 2012년 전남 여수시에 GS칼텍스 예울마루 공연장을 열었지만 GS그룹 차원에서는 지난해 처음 GS문화재단을 출범했다. GS아트센터는 GS문화재단의 핵심 사업이다.
박 대표는 "혁신의 시대를 이끌어 온 문화예술의 힘을 전 사회로 확장하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며 "공연 편수나 횟수를 늘리기보다 동시대 예술 최전선에 있는 수작을 선택해 관객에게 다채로운 감각적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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