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팔란티어로 꼽히는 에스투더블유(S2W)가 올해 증시 상장을 추진한다.
사이버 보안 분야의 신생기업(스타트업) S2W는 11일 서울 소공로 더플라자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증시 상장과 해외 진출 계획을 밝혔다. 2018년 설립된 이 업체는 어둠의 인터넷으로 불리는 다크웹에서 유해 정보를 분석해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와 함께 사이버 범죄자를 추적해 유명한 인터넷 보안업체다. 유사한 일을 하는 미국 사이버 보안업체 팔란티어에 곧잘 비교된다. 실제로 이 업체는 창업 당시 팔란티어를 본보기로 삼았다.
페이팔 마피아로 통하는 페이팔 창업자 피터 틸이 설립한 팔란티어는 미 중앙정보국(CIA), 연방수사국(FBI) 등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분석해 테러 및 범죄 위협 등을 탐지하는 일을 했다. 특히 2011년 미군 특공대가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할 때 위치 정보를 제공해 결정적 기여를 했다. 지금은 인공지능(AI)으로 산업계 정보를 분석해 기업에 제공하는 일을 한다. 이날 기준으로 팔란티어의 시가총액은 2,656억 달러(약 386조 원)에 이른다.

서상덕 S2W 대표가 11일 서울 소공로 더플라자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증시 상장과 해외 진출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S2W 제공
S2W 역시 다크웹 탐지로 시작해 현재 AI를 이용한 산업 정보 분석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세계 최초로 다크웹을 전문으로 분석하는 AI '다크버트'를 개발했으며 지난해 산업에 특화한 빅데이터 분석 AI 'SAIP'도 구독형(Saas) 서비스로 출시했다. 서상덕 S2W 대표는 "다양한 분야에서 수집한 자료를 AI로 분석해 의사결정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빅데이터 교차분석을 핵심 기술로 갖고 있다"며 "이를 통해 국가 공공기관에 필요한 보안 서비스와 산업계에 필요한 정보분석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 업체는 정보분석 업무를 산업분야로 확대하며 삼성전자, 현대기아차, SK그룹, 신한금융그룹, 동화기업 등을 고객사로 확보해 매출이 증가했다. 서 대표는 "창사 이래 매출이 연 평균 89% 성장했다"며 "지난해 90억~100억 원으로 추산되는 매출의 57%를 산업 분야의 AI 서비스가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기술력과 성장세를 바탕으로 이 업체는 하반기 코스닥에 기술 특례 상장을 추진한다. 이미 지난해 말 기술평가를 통과했으며 한국증권거래소의 상장 예비심사를 진행 중이다. 서 대표는 "예심을 통과하면 하반기 공모절차를 거쳐 상장하겠다"고 밝혔다.
이 업체는 상장을 통해 자금이 확보되면 해외로 시장을 적극 확대할 계획이다. 서 대표는 "전체 매출 가운데 해외 매출 비중이 2022년 0.2%에서 지난해 23.7%로 15배 늘었다"며 "아시아와 중동을 1차 목표로 삼아 해외 인재를 확보하고 지사를 설립해 최단기간 기업가치 1조 원의 유니콘 기업이 되는 것이 중장기적 목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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