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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외상센터', 어떻게 해외까지 잡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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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외상센터', 어떻게 해외까지 잡았나

입력
2025.02.15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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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외상센터', '오징어게임2' 제치며 넷플릭스비영어글로벌 TV쇼 1위
한국의 천재 의사 이야기는 어떻게 전 세계를 홀렸나
휴머니즘 속 다양한 장르가 흥행 비결

'중증외상센터'가 넷플릭스 글로벌 TV쇼 1위를 차지했다. 넷플릭스 제공

'중증외상센터'가 넷플릭스 글로벌 TV쇼 1위를 차지했다. 넷플릭스 제공

'중증외상센터'가 넷플릭스 글로벌 비영어 TV쇼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중증외상센터'가 건드는 보편적 감성인 휴머니즘이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시청자들도 사로잡았다는 방증이다. 국내 드라마 화제성은 '오징어게임2'보다 2.5배 이상 높다. 원작의 탄탄한 스토리에 각색의 풍성함이 더해지면서 지금의 흥행 호성적이 탄생했다.

지난달 24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중증외상센터'는 전장을 누비던 천재 외과 전문의 백강혁(주지훈)이 유명무실한 중증외상팀을 심폐 소생하기 위해 부임하면서 벌어지는 통쾌한 이야기다. 동명의 인기 웹툰이 원작으로, 영화 '좋은 친구들' 이도윤 감독과 '아다마스' 최태강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홀대받고 유명무실해진 중증외상팀을 부활시킬 천재 외과의사 백강혁의 타협 없는 활약과 그 뒤를 따르며 성장하는 엘리트 펠로우 양재원, 시니어 간호사 천장미(하영) 그리고 환자들의 골든타임을 사수하기 위해 물불 가리지 않고 달리는 팀 중증의 이야기가 골자다.

사실 국내에서 현재 메디컬 드라마에 대한 시선은 부정적이다. 지난해 의료진 집단 파업이 장기화로 접어들면서 여론은 싸늘해졌다. 이에 tvN 기대작이었던 '슬기로울 전공의 생활'이 지난해 방영을 포기, 올해 상반기로 연기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중증외상센터' 역시 메디컬 드라마에 속하기 때문에 의료진 파업과의 연관성을 지울 순 없었다. 이야기가 현실에 맞닿아있는 지점의 균형을 어떤 식으로 다루느냐에 대한 의구심이 일었던 것도 사실이다. 이와 관련 이도윤 감독은 "'중증외상센터'를 현실에 대입해 보기보단 판타지 장르로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짚었다. 감독의 말처럼 베일을 벗은 '중증외상센터'는 단순히 메디컬 소재에 집중하지 않고 정의구현의 쾌감, 액션 활극 등이 포진돼 있다.

현실의 외상외과들이 인력 부족과 예산 부족에 시달리고 또 의료진 파업으로 부득이하게 치료를 받지 못하는 환자들이 발생하는 가운데 '중증외상센터'는 대중이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준다. 이는 드라마나 영화 등 대중문화 콘텐츠들이 현실의 불합리한 상황을 대리로 해소해주는 역할이기도 하다.

아울러 원작의 강점이었던 캐릭터들의 각기 다른 매력과 목적성을 갖고 있는 대목 역시 극의 재미를 고조시켰다. 국내에서는 캐릭터 간의 관계성이 더욱 주목을 받고 있는데 해외에서는 캐릭터가 갖고 있는 개성들이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주인공인 백강혁에 대해 해외 리뷰 유튜버들은 찬사를 보내며 더욱 몰입하는 모습을 보였다.

입소문을 본격적으로 탄 '중증외상센터'는 1월 27일부터 2월 2일까지 11,900,000 시청 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 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하며 공개 10일 만에 글로벌 TV쇼 (비영어) 부문 1위에 올랐다. 여기에 2주째 한국을 비롯해 태국·대만·말레이시아·칠레·페루 등 전 세계 17개국 1위를 석권했다. 또 뉴질랜드·프랑스·이탈리아·멕시코·브라질·인도·일본·이집트 등 전 세계 63개국 TOP 10 리스트에도 이름을 올렸다. K-콘텐츠 온라인 경쟁력 분석 기관인 굿데이터코퍼레이션 기준 '중증외상센터'는 전주 대비 138.7% 증가하며 '오징어게임2'보다도 2.5배 이상 화제가 된 것으로 조사됐다.

백강혁은 오롯이 환자를 살리는 것을 최우선으로 두는 캐릭터다. 방향성과 목적성이 뚜렷하기 때문에 불필요한 갈등 상황을 만들지 않는다. 그간 '낭만닥터 김사부' '슬기로운 의사생활' 등 국내 여러 의학 드라마들이 인기몰이에 성공했던 이유는 사람을 살리기 위한 긴박한 사투 속 긴장감과 그 사이 피어나는 휴머니즘이 보편적 감성을 자극했기 때문이다. '중증외상센터' 역시 이 부분을 정확하게 꿰뚫는다. 누구나 당할 수 있는 사건과 사고 속에서 '천재 의사'만큼 가장 히어로 같은 존재가 더 있을까. 시청자들은 백강혁을 마치 히어로처럼 바라보면서 자연스럽게 응원하는 수순을 밟는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 데이터 PD는 '중증외상센터'에 대한 네티즌 반응을 분석한 결과에 대하여 "작품 스토리와 극중 캐릭터가 전달하는, 유쾌하고 시원한 기분을 느낄 수가 있다는 반응 등이 크게 이슈가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밝혔다.

우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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