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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에 '중국 알리바바 AI'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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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에 '중국 알리바바 AI' 들어간다

입력
2025.02.12 14:33
수정
2025.02.12 14:43
14면
0 0

애플, AI 기능 탑재 위해 알리바바 협력
중국 AI에 손 내미는 기업 늘어날 전망

2021년 9월 중국 베이징의 애플 스토어에서 중국인들이 아이폰 등 애플 신제품을 구경하고 있다. 베이징=AP 연합뉴스

2021년 9월 중국 베이징의 애플 스토어에서 중국인들이 아이폰 등 애플 신제품을 구경하고 있다. 베이징=AP 연합뉴스

미국 애플이 중국 거대 정보기술(IT)기업 알리바바의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한 아이폰 모델 개발에 나선다. 중국이 자국산 AI 탑재를 의무화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미국 업계가 중국의 AI 역량을 인정하기 시작한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미국 IT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은 11일 "애플이 중국에서 아이폰 등 자사 기기에 AI 기능을 탑재하기 위해 알리바바와 협력 중"이라며 "중국 규제 당국에 승인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라고 전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운영하는 알리바바는 인터넷서비스 기업 텐센트, 포털사이트 바이두 등과 함께 중국 AI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지난달 29일에는 새로운 AI 모델 '큐원 2.5 맥스'를 출시했다. 알리바바는 이 모델이 최근 전 세계 AI업계에 파란을 일으킨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의 R1과 미국 오픈AI의 GPT-4o, 메타의 라마 3.1을 모든 영역에서 능가한다고 주장했다.

아이폰15 중국 출시 첫날이었던 2023년 9월 22일 베이징 싼리툰 애플스토어 앞에서 중국인들이 매장에 들어가기 위해 줄 지어 서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아이폰15 중국 출시 첫날이었던 2023년 9월 22일 베이징 싼리툰 애플스토어 앞에서 중국인들이 매장에 들어가기 위해 줄 지어 서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당초 애플은 지난해 바이두를 주요 파트너로 선정했으나 바이두의 AI 기술이 애플의 AI 시스템인 애플인텔리전스를 구동하기 위한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판단해 알리바바를 새 파트너로 선택했다. 디인포메이션은 "알리바바가 중국 소비자들의 쇼핑, 결제 습관에 대한 방대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어 애플이 이용자들에게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두 회사가 손잡았다는 소식에 주식시장도 반응했다. 12일 미국 CNBC 방송에 따르면 홍콩 증시에서 알리바바의 주가는 장중 5.43% 급등했다. 애플 주가 역시 전날 뉴욕 증시에서 2.18% 올랐다.

향후 미국 IT기업과 중국 AI 간 협력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중국은 자국 시장에서 판매되는 스마트 기기에 자국산 AI 모델을 탑재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 AI 모델 애플인텔리전스를 탑재한 아이폰16 시리즈를 전 세계에 선보였지만, 중국에선 AI 기능이 없는 제품을 내놓아야만 했다. 그 영향으로 지난해 4분기 중국 시장에서 아이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1% 감소한 185억1,000만 달러(약 26조9,000억 원)에 그쳤다.

AI 성능이 스마트 기기 판매량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떠오르며 중국 AI 업체에 손을 내미는 외국 기업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SCMP는 "애플과 알리바바의 협력은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AI 분야에서 알리바바의 역량이 인정받고 있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베이징= 조영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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