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 강대원상' 회로·시스템 분야 수상자 김정호(왼쪽) 카이스트 교수와 소자·공정 분야 수상자 이강욱(오른쪽) SK하이닉스 부사장. 한국반도체학술대회 상임위원회 제공
김정호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와 이강욱 SK하이닉스 부사장이 반도체 분야 주요 업적을 기리는 '강대원상(賞)'을 받았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반도체 개발에 기여한 공로다.
한국반도체학술대회 상임위원회는 올해 강대원상 수상자로 회로·시스템 분야에 김정호 카이스트 교수를, 소자·공정 분야에 이강욱 SK하이닉스 부사장을 선정했다고 12일 밝혔다.
김 교수는 ‘HBM의 아버지’로 불리는 인공지능 반도체 분야 권위자다. 20년간 HBM 관련 연구를 주도해온 그는 HBM 실리콘관통전극(TSV), 인터포저, 신호선 설계(SI), 전력선 설계(PI) 등에서 세계적으로 독창성을 인정받고 있다. 그는 삼성전자와 공동으로 카이스트에 시스템아키텍트 대학원을 설립하고, 네이버·인텔과 협력해 카이스트에 AI공동연구센터를 설립하는 등 국내 연구인력 양성과 생태계 구축에도 기여해왔다.
이 부사장은 반도체 패키징 전문가로, 그가 개발한 TSV 활용 신개념 3차원 적층·집적화 기술은 현재 반도체 업계 화두인 이종결합(HI)의 근간이 되고 있다. 이 부사장이 1999년 국제전자소자학회에서 발표한 반도체 혁신 기술은 소니·삼성의 고성능 스마트폰과 서버용 메모리 모듈, HBM 제품 등으로 상용화됐다. 또 그는 2019년 매스리플로-몰디드언더필(MR-MUF)이라는 패키징 신기술을 성공적으로 도입해 SK하이닉스가 HBM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반도체학회 상임위는 세계적인 반도체 연구자인 고(故) 강대원 박사의 업적을 재조명하기 위해 2017년 이 상을 제정했다. 강 박사는 미국 벨연구소 입사 후 1960년 이집트 출신 아탈라 박사와 트랜지스터 모스펫(MOS-FET)을 개발해 현대 반도체 기술의 핵심 토대를 마련했다. 또 플래시메모리 근간인 플로팅게이트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기도 했다.
시상식은 13일 오후 강원도 하이원그랜드호텔에서 열리는 제32회 반도체학회 개막식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학회에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을 포함한 산업계와 학계 전문가 등 4,200명이 참석하고, 역대 최대 규모인 1,659편의 논문이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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