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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대신 경제... 마은혁 문제 껄끄러운 최상목, 대정부질문 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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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대신 경제... 마은혁 문제 껄끄러운 최상목, 대정부질문 불참

입력
2025.02.12 16:5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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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시작한 국회 대정부질문 첫날엔 불참
與野 첨예한 '마은혁 임명' 문제 부담 가능성
美 '관세 폭탄' 등 경제 현안 대응에 집중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산업경쟁력강화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산업경쟁력강화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2일 국회 대정부질문 첫날 일정에 불참했다. 정치·외교·안보 이슈를 다루는 자리였다. 대신 경제 행보에 주력했다. 관세폭탄을 비롯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경제가 급선무라고 본 것이다.

다만 대통령과 총리가 모두 직무정지된 상황에서 국정 전반을 책임지고 있는 최 대행의 무게감에 비춰 아쉬운 대목이다. 그는 경제를 총괄하는 부총리가 아니라 그보다 포괄적인 사안을 책임져야 하는 대통령 권한대행이기 때문이다.

특히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을 비롯한 껄끄러운 국내 정치 현안에 말려들지 않기 위해 국회를 피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날 야당은 마 후보자 임명 보류 문제를 집중적으로 파고들 계획이었다.

앞서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당시 황교안 권한대행 겸 총리는 국회 대정부질문에 참석한 전례가 있다. 최 대행도 6일 국회 내란 국정조사 특위 청문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따라서 이날 대정부질문에도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일단 불참으로 돌아섰다.

최 대행 측은 명확한 불참 사유를 밝히지 않았다. 다만 여야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결과와 직결될 수도 있는 마 후보자 임명 문제를 놓고 극한 대립이 한창이다. 최종 임명권을 쥔 최 대행이 국회 본회의장에 등장할 경우 여야를 막론하고 질문공세를 퍼부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결과적으로 최 대행이 불참하면서 당장 여야 충돌은 없었다. 하지만 정국 경색은 지속됐다. 이날 대정부질문 첫 번째 질문자로 나선 이춘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무총리 대행인 최상목 부총리가 오늘 본회의에 출석하지 않은 건 유감"이라며 "며칠 전 열린 국조특위에는 출석하고 이 자리에는 나오지 않는 이유가 무엇이냐, 인사권마저도 선택적으로 행사하더니 이제는 국회 출석까지 선택적으로 행사한다"고 비판했다.

비슷한 시각, 최 대행은 정부서울청사에서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최근 글로벌 교역환경의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다"며 "정부는 우리 산업과 수출 영향을 분야별로 철저히 점검하고 선제적이고 빈틈 없이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주 '수출전략회의'를 개최해 관세 피해 우려기업에 대한 지원과 수출 품목 및 지역 다변화를 위한 방안들을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나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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