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연간 영업이익 4% 늘어... 5년 연속 성장
"827만 명 가입한 에이닷, 유료화 기반 마련"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본사 T타워 모습. SK텔레콤 제공
통신사 SK텔레콤이 연간 영업이익을 5년 연속 늘렸지만 올해 시장 전망에 대해선 우려하면서 그동안 투자해 온 인공지능(AI) 분야에서 본격적으로 수익을 내겠다고 밝혔다. 특히 AI 개인비서 서비스 '에이닷'도 올해 안에 구독 모델을 도입해 수익화할 것이라 예고했다.
SK텔레콤이 12일 공시한 2024년 4분기(10∼12월) 및 연간 실적을 보면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17조9,406억 원, 영업이익 1조8,234억 원을 기록했다. 2023년에 비하면 매출은 1.9%, 영업이익은 4% 늘었다. 매출은 4년 연속, 영업이익은 5년 연속 성장했다. 순이익이 25.6% 늘어난 1조4,388억 원을 기록했는데 자회사로 보유하던 AI 반도체 기업 사피온이 리벨리온과 합병하면서 일시 수익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4분기만 놓고 보면 매출과 영업이익은 2023년 4분기보다 각각 0.3%, 14.5% 감소했다. 다만 이는 희망퇴직으로 인한 일시적 인건비가 반영된 결과로 시장에서도 예측한 바다.
SK텔레콤은 올해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다고 내다봤다. 국내외 정치·경제적 불안정성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될 것이라 걱정한 것이다. 유영상 SK텔레콤 최고경영자(CEO)는 7일 신임 팀장들과 만난 자리에서 "어두운 시장 전망과 경기 침체 속에서도 우리는 더욱 치열하게 도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단통법 폐지 영향 당장 크지 않을 것"

SK텔레콤이 4일 서울 홍대 T팩토리에서 개최한 갤럭시 S25 사전개통 행사에서 AI 개인비서 '에이닷'을 홍보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돌파구로는 '돈 버는 AI'를 꺼냈다. 그동안 SKT의 AI 관련 수익은 주로 AI 클라우드를 중심으로 한 기업간거래(B2B) 영역에서 나왔다. 여기에 올해는 'AI 인프라 슈퍼 하이웨이'를 목표로 AI 데이터센터(AIDC) 사업 확장을 본격화하고 기업용 AI 비서 서비스 '에이닷 비즈'도 SK그룹 내 적용을 거친 후 다른 기업에 공급해 수익을 내겠다고 밝혔다.
누적 가입자 827만 명에 이른 AI 개인비서 서비스 '에이닷'도 연내 유료화를 추진한다. 김지훈 SKT AI사업전략본부장은 이날 진행된 기업설명회에서 "유료화 기반은 다져진 상황으로 본다"면서 "확정은 아니지만 구독 상품 형태를 고민 중이고 SKT 내 다른 구독 서비스와 묶음 상품을 내놓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본업인 통신에선 단말기유통법 폐지가 변수로 떠올랐지만 SKT는 당장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성용 SKT 마케팅전략팀장은 "단통법 도입 시점과 달리 단말기 출고가가 지속 상승하고 교체주기도 길어져 시장이 안정된 상태"라면서 "방송통신위원회가 단통법 폐지 후 시행령을 어떻게 마련하는지에 따라 시장 변화가 구체화할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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