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영리법인 전환 계획 차질
NYT "독립 추진 비용 높아질 것"

오픈AI 창립 멤버였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와 오픈AI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챗GPT 개발사 오픈AI 이사회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측이 느닷없이 내놓은 오픈AI 인수 제안에 대해 "위선적"이라고 비판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매각 의사가 없다고 밝힌 데 이어 회사 차원에서도 '오픈AI 흔들기'를 멈추라고 경고한 것이다. 하지만 오픈AI가 추진 중인 기업 구조 전환 작업에는 이미 차질이 불가피해졌다는 분석이 많다.
1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오픈AI 이사회는 오픈AI의 비영리 모기업 자산을 974억 달러(약 141조2,880억 원)에 매입하겠다는 머스크 측 투자자 컨소시엄의 제안을 사실상 거절했다.
오픈AI 이사회는 이번 인수 제안이 앞서 머스크가 오픈AI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 취지에도 배치된다고 꼬집었다. 오픈AI 공동 창립 멤버였던 머스크는 오픈AI가 '인류를 위한 인공지능 개발'이라는 본래 설립 취지를 저버렸다며 이 회사의 영리 기업 전환을 막아달라는 소송을 낸 상태다. 이사회는 "머스크는 오픈AI에 제기한 소송을 통해 '비영리 법인의 자산은 공익을 위해 다른 기관으로 이전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며 "그러나 이제는 그 자산을 인수하려 하고 있으며 이는 자신의 법적 주장과 모순된다"고 지적했다.
올트먼도 인수 제안을 받은 당일 곧바로 "고맙지만 사양하겠다"고 응수하며 "원한다면 우리가 (머스크가 소유한) 트위터(현 엑스)를 사겠다"고 비꼬았다. 올트먼은 직원들에게도 "이것(인수 제안)은 머스크가 우리를 흔들려는 또 다른 계략"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고 한다.

오픈AI를 공동 창업한 일론 머스크(왼쪽 사진) 테슬라 최고경영자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 AFP 연합뉴스
다만 테크업계에서는 머스크가 인수 제안을 던진 것만으로도 오픈AI의 기업 구조 전환 계획이 흔들리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픈AI는 전반적인 의사결정권을 가진 비영리 모기업의 통제에서 벗어나 완전한 영리 법인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비영리 모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 및 기타 자산이 2,200만 달러(약 318억6,480만 원)에 불과해 지금까지는 오픈AI가 큰돈을 지불하지 않고도 독립할 수 있었지만, 머스크가 그 가치를 974억 달러로 측정함으로써 이제는 그보다 많은 돈을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만약 비영리 모기업이 머스크 측이 제안한 금액보다 더 낮은 가치로 오픈AI가 독립하는 것을 받아들일 경우 규제 당국의 조사를 받게 될 가능성도 있다. NYT는 "머스크의 인수 제안은 오픈AI의 독립 과정을 복잡하게 만들려는 전략적 움직임"이라며 "결과적으로 오픈AI의 독립 추진 비용은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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