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연간 기준 최대 매출...영업이익은 50.9% 급감
"구조조정 따른 일회성 인건비 지출 빼면 수익성 개선"

KT 서울 광화문 사옥 모습. 뉴스1
KT가 2024년 연간 매출 26조4,312억 원으로 1998년 상장 이래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구조조정 영향으로 일회성 인건비가 대거 빠지며 영업이익은 2023년보다 50.9% 급감했지만 사내외 평가는 긍정적이다. 저수익 사업을 합리화하고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업을 바탕으로 AICT(인공지능+통신기술) 기업으로의 전환을 본격화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KT는 13일 2024년 4분기(10∼12월)에 연결기준 매출 6조5,756억 원, 영업손실 6,551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금융·콘텐츠 자회사 등의 실적 위축으로 2023년 4분기보다 1.7% 감소했다. 영업 손실이 발생한 이유를 두고 KT는 "4분기 인력 구조 개선에 따른 일회성 인건비 반영"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통신망 관리 부문을 자회사로 분리하는 과정에서 특별 희망퇴직 신청을 받아 약 2,800명이 지원했는데 퇴직금 지출에 상당한 비용을 쓴 것으로 풀이된다.
어려운 경영 환경에도 2024년 연간 연결기준 매출은 26조4,312억 원으로 역대 최대 기록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8,095억 원으로 2023년보다 50.9% 감소했다. KT 측은 "일회성 인건비를 제외하면 연결 영업이익은 1조8,118억 원으로 2023년보다 9.8% 증가해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수치는 좋지 않지만 시장은 KT의 올해 실적 전망을 긍정적으로 본다. 일회성 비용 지출이 컸을 뿐 중장기 성장성은 확보했다는 분석 때문이다. 지난해 창사 첫 분기 배당을 도입하고 기업가치 개선 계획을 공개한 것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 때문인지 1월에는 잠시나마 SK텔레콤을 제치고 통신사 기준 시가 총액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물론 금융과 부동산 사업까지 포함하고 있는 KT라, 2021년 SK하이닉스·티맵모빌리티 등을 SK스퀘어로 분할한 SK텔레콤과 단순 비교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장민 KT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 이날 진행된 기업설명회에서 "지난해 기업 구조 개선에 따른 일회성 비용을 올해 수익으로 반드시 연결할 것"이라며 "저수익·한계 사업을 합리화해 수익성을 개선하는 한편 MS와의 전략적 협업을 통해 AI 관련 서비스 사업을 강화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고 기업 가치를 발돋움할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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