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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배제한 평화협정 불가... 푸틴 먼저 통화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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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배제한 평화협정 불가... 푸틴 먼저 통화 유감"

입력
2025.02.14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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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건 푸틴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것"
EU에서도 "왜 러시아 원하는 것 들어주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3일 흐멜니츠키 원자력 발전소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 중 질문에 답하고 있다. 흐멜니츠키=AP 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3일 흐멜니츠키 원자력 발전소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 중 질문에 답하고 있다. 흐멜니츠키=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종전 협상을 위한 대화를 시작했다고 밝힌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참여 없는 미국과 러시아 간의 평화 협정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서부에 위치한 원자력 발전소를 방문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주권 국가로서 우리가 배제된 어떤 합의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금 중요한 것은 푸틴의 계획대로 모든 것이 진행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며 "그는 (미국과) 양자간 협상을 통해 모든 것을 해결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먼저 90여분에 걸친 통화를 했고,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과도 통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빼앗긴 땅을 되찾을 가능성이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가입할 가능성에 대해 "비현실적"이라고 표현한 데 반해, 푸틴 대통령과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만날 것"이라며 상당한 기대감을 표현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미국의 중재로 종전 협상에 돌입하는 과정에서 사실상 러시아의 손을 들어준 셈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보다 푸틴 대통령과 먼저 통화한 것에 대해 "즐거운 일이 아니었다"며 "우크라이나와 미국간 회의를 먼저 진행해 푸틴을 막을 계획이 수립된 후에야 러시아와 대화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유럽 국가들도 미국의 행보에 불만이 상당하다. 유럽과 우크라이나가 종전 협상에 참여하지 않는 한 어떤 합의도 이행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카야 칼라스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 대표는"왜 협상이 시작되기도 전에 그들(러시아)이 원하는 것을 모두 주는 것인가"라며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러시아, 우크라이나와 어제 훌륭한 대화를 나눴다"며 "이제 그 끔찍한 전쟁을 끝낼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곽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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