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 발굴 유해 신원 확인
예비검속?9연대 군인 희생자

2007∼2009년 진행된 제주국제공항 유해발굴사업을 통해 4·3희생자 유해 387구가 60여년 만에 발굴됐다. 사진은 유해발굴 현장. 제주4·3평화재단 제공
제주 4·3 당시 행방불명 된 희생자들의 신원이 확인돼 70여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온다.
제주도와 제주4·3평화재단은 지난 2007년과 2008년 제주공항 부지에서 각각 발굴한 유해 2구의 유전자 정보를 확인해 이들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14일 밝혔다.
2007년 발굴된 유해는 제주시 한림면(현 한경면) 저지리 출신 김희숙(행불 당시 27세)씨로 1950년 6·25전쟁 발발 후 예비검속에 휘말려 섯알오름에 끌려갔다가 제주공항에서 희생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2008년 발굴된 유해는 서귀포시 성산면 출신 강정호(행불 당시 22세)씨로, 그는 국방경비대 제9연대 소속 군인으로 복무하던 중 1948년 행방불명 된 후 희생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두 희생자의 신원은 유가족의 적극적인 유전자 검사 참여로 가능했다. 김희숙씨는 손자의 채혈을 통해, 강정호씨는 조카의 채혈로 신원을 확인할 수 있었다.
도는 오는 24일 오후 2시 제주4·3평화공원 내 4·3평화교육센터 대강당에서 김씨와 강씨에 대한 신원 확인 보고회를 개최한다.
도는 앞서 2006년 제주시 화북동 화북천에서 11구의 4·3희생자 유해를 발굴한 것을 시작으로 도내 곳곳에서 희생자 유해 발굴작업을 진행했다. 이후 2007~2009년 제주공항 부지서 유해 388구를 발굴했고, 2010~2021년 표선면 가시리 외 8곳(12구), 2023년 안덕면 동광리(2구), 2024년 애월읍 봉성리(4구) 등에서 총 417구의 유해를 발굴했다. 이 중 총 147명의 신원이 확인돼 가족 품으로 돌아갔다.
도와 4·3평화재단은 희생자들의 신원을 찾기 위해 올해도 유해발굴과 유전자 감식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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