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남부 푸젠성 1억5000만년 전
쥐라기 지층서 발견...'네이처' 게재
"현대 조류처럼 꼬리 짧아...
최초 조류 출현은 더 이를 것"

2023년 중국 남부 푸젠성에 있는 쥐라기 시대 지층에서 발견된 조류인 '바미노르니스 정헨시스'를 재구성한 삽화. 로이터 연합뉴스
중국 남부의 쥐라기 시대 지층에서 시조새보다 현대 조류의 특징을 더 많이 가진 조류 화석이 발견됐다. 이에 따라 새의 기원이 앞당겨지는 것 아니냐는 과학계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14일 신화통신·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과학원 고생물학 및 고인류학 연구소(IVPP)와 푸젠 지질조사소(FIGS) 등 공동연구팀은 2023년 11월 중국 남부 푸젠성에 있는 약 1억5,000만 년 전 쥐라기 지층에서 조류로 보이는 '바미노르니스 정헨시스(Baminornis zhenghensis)'의 화석을 발견했다. 그 후 1년간 과학자들이 복원 및 분석한 결과가 12일 국제 과학 학술지 '네이처'에 수록됐다.

1억5,000만 년 전 쥐라기 지층에서 발견된 조류 '바미노르니스 정헨시스' 화석 이미지와 골격 도면. 베이징=신화 연합뉴스
발견된 바미노르니스 정헨시스는 대략 메추라기 크기다. 연구팀은 손 등 신체의 일부분은 공룡과 비슷했지만 가슴과 골반의 해부학적 구조가 현대의 새와 유사하다고 밝혔다.
가장 중요한 점은 꼬리 부분 뼈가 짧아 현대의 조류와 같은 특징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연구팀은 "짧은 꼬리가 무게 중심을 앞으로 전환함으로써 보다 공기역학적 구조가 되어, 이 동물이 하늘을 나는 데 유리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새의 기원은 약 1억5,000만 년 전 쥐라기 말에 등장했던 '시조새(Archeopteryx)'라고 알려져 왔다. 시조새는 공룡과 새의 특징을 모두 가진 동물로, 시조새 화석은 1861년 독일의 한 채석장에서 발견됐다. 시조새는 깃털과 날개뿐 아니라 이빨과 긴 꼬리를 갖고 있었다. 그동안 시조새는 쥐라기 시대에 발견된 유일한 조류 화석으로 남아있었다.
바미노르니스 정헨시스는 시조새와 비슷한 시기에 살았지만 둘은 서로 다른 해부학적 특징을 갖고 있는 데다 발견 지역 간 거리도 매우 멀리 떨어져 있다. 따라서 연구팀은 이번 발견이 이들이 나타나기 이미 수백만 년 전부터 조류 진화가 이뤄졌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조류의 최초 출현은 1억7,200만 년~1억6,400만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고 추정했다. 신화통신은 "이번 화석 발견은 꼬리가 짧은 형태의 현대 조류 신체 구조가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약 2,000만 년 더 빠른 쥐라기 후기에 출현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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