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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케스트라 연주곡 된 '다시 만난 세계'… SM·서울시향 첫 연주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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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케스트라 연주곡 된 '다시 만난 세계'… SM·서울시향 첫 연주회

입력
2025.02.16 11:00
수정
2025.02.16 11:25
0 0

14·15일 'SM 클래식스 라이브 위드 서울시향'
샤이니 민호·레드벨벳 웬디 무대에
새로운 관객 유입 효과… 90%가 2030세대

서울시향이 15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SM 클래식스 라이브 2025 위드 서울시향'에서 SM의 대표곡을 연주하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서울시향이 15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SM 클래식스 라이브 2025 위드 서울시향'에서 SM의 대표곡을 연주하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근엄한 클래식 연주홀에 청바지와 패딩 점퍼를 입은 젊은 음악팬의 함성이 가득했다. 연주에 방해가 될까 참았던 기침을 악장과 악장 사이에 쏟아내는 흔한 풍경도 없었다. 30분 길이가 기본인 교향곡이 아닌 3~5분 길이의 짧은 곡들로 연주 프로그램을 구성했기 때문이다.

15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서울시향의 연주회는 연주 곡목과 공연장의 분위기, 관객층 구성까지 많은 게 평소 정기 공연과 달랐다. 공연 타이틀은 'SM 클래식스 라이브 2025 위드 서울시향'. SM엔터테인먼트의 클래식·재즈 전문 레이블 SM 클래식스와 함께 꾸몄다. SM 클래식스가 2020년부터 발표해 온 오케스트라 편곡의 SM 대표곡을 처음 실연으로 선보인 자리로 14(예술의전당), 15일 양일간 열렸다.

공연은 "최초와 최고가 만나 함께 선보이는 컬래버레이션"이라고 소개한 샤이니 민호의 오프닝 내레이션과 함께 시작됐다. 김유원 지휘자가 이끄는 서울시향은 보아,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샤이니, 엑소, 레드벨벳, NCT, 에스파, 라이즈까지 SM 소속 가수들의 대표곡 17곡을 오케스트라 연주곡으로 들려줬다. 레드벨벳 웬디가 협연자로 무대에 올라 '라이크 워터' '웬 디스 레인 스톱스'를 노래한 2부 전반부가 특히 관객의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일부 곡에는 기존 클래식 음악을 샘플링해 녹여내 풍성한 오케스트라 사운드에 대한 갈증을 풀어줬다. 엑소 '으르렁'에 녹인 베토벤 교향곡 5번 '운명'과 샤이니 종현 '하루의 끝'에 담은 드뷔시 '달빛'의 연결은 꽤 자연스러웠다. 레드벨벳 '필 마이 리듬'은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와, 소녀시대 '다시 만난 세계'는 엘가 '위풍당당 행진곡'과 절묘하게 어울렸다.

15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SM 클래식스 라이브 2025 위드 서울시향' 무대에 협연자로 오른 레드벨벳 웬디가 공연 후 무대인사를 하고 있다. 김소연 기자

15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SM 클래식스 라이브 2025 위드 서울시향' 무대에 협연자로 오른 레드벨벳 웬디가 공연 후 무대인사를 하고 있다. 김소연 기자


SM 창립 30주년·서울시향 창단 80주년 기념

샤이니 민호가 'SM 클래식스 라이브 2025 위드 서울시향' 공연 오프닝 내레이션을 하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샤이니 민호가 'SM 클래식스 라이브 2025 위드 서울시향' 공연 오프닝 내레이션을 하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번 공연은 SM 창립 30주년과 서울시향 창단 8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두 단체는 각자 확장의 목표를 갖고 협업에 나섰다. SM은 K팝 지식재산권(IP) 확장 차원에서 오케스트라 음원을 만들었고, 이를 통해 서울시향은 젊은 층까지 관객 저변을 확장할 수 있게 됐다. 한국은 클래식 음악 관객이 비교적 젊은 편이지만 이날 공연은 20~30대 관객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인터파크티켓 예매 기준 20대가 48.5%, 30대가 40%였고, 10대도 4.1%였다. 14일 공연도 20대는 41.3%, 30대는 42.5%를 차지했다. 서울시향의 기존 관람객은 평균 30~40대가 절반 정도 비중이다.

젊은 관객 유인은 전 세계 클래식 음악계의 숙제다. 특히 한국에 비해 고령 관객 비중이 유독 높은 해외에서는 비디오 게임과 영화, 팝 음악계 등과 협력하는 접근 방식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캐나다 토론토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래퍼 드레이크와 협업했고, 미국 콜로라도 심포니와 영국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힙합 그룹 사이프레스 힐과 함께 무대를 꾸몄다. "요즘 음악 소비자는 한 장르의 음악에 머물지 않기 때문에 음악가들도 한 무대에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선보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캐나다 음악 기자 마이클 빈센트)는 분석도 나온다.

정재왈 서울시향 대표는 이번 SM 클래식스 공연에 대해 "클래식 팬은 물론 K팝 팬까지 다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이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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