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두 달 만에 정치 복귀 예고
윤상현 "기지개 켤 시간 아냐" 비판
강성 보수 지지층 관계 회복 과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해 12월 16일 국회에서 열린 사퇴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머지않아 찾아뵙겠다"며 정치 재개를 예고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후 대표직에서 물러난 지 두 달 만이다. 윤 대통령 탄핵 심판이 막바지에 접어들며 조기 대선이 가시화할 조짐을 보이자, 본격 몸풀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복귀 시점은 윤 대통령의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 변론 기일이 끝나는 2월 말이 거론된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지난 두 달 동안 많은 분의 말씀을 경청하고 성찰의 시간을 가졌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책을 한 권 쓰고 있다"며 "아직 춥다. 감기 조심하시라"라고 덧붙였다.
책에는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대표 등 현실정치에 몸 담으며 느낀 소회와 앞으로의 정치 비전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인 한동훈'의 출사표인 셈이다. 친한동훈(친한)계 관계자는 본보 통화에서 "책의 키워드는 시대 교체"라며 "헌 정치가 가고 새로운 정치로 나아가자는 메시지가 담길 것 같다"고 말했다. 인공지능(AI) 혁명 대응, 집권 2기를 맞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대의 대외 정책, 양극화 복지 해법 등에 대한 구상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한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 16일 대표직 사퇴 후 잠행을 이어왔다. 그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목소리를 낸 것도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애도 글이 유일했다.
친한계 사이에선 책 출간을 기점으로 한 전 대표의 정치 행보가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 전 대표는 설 연휴를 전후해 친한계 인사들과 잇따라 회동했고,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 등 여야 원로들을 가리지 않고 만나며 물밑 움직임을 이어왔다.
한 대표가 대권에 시동을 걸었지만, 윤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등을 돌린 강성 보수층의 지지를 얼마나 끌어 오느냐는 남은 과제다. 당장 친윤계인 윤상현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한 전 대표는 보수가 이렇게 몰락할 계기를 만든 장본인 아니냐"며 "당에 짐이 되고 보수에 짐이 될 수 있다. 지금은 기지개를 켤 시간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반면 권성동 원내대표는 "우리 당 당원이라면 누구나 큰 꿈을 꿀 수 있다"라며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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