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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개막전...'승격팀' 안양, '디펜딩 챔피언' 울산 격파 대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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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개막전...'승격팀' 안양, '디펜딩 챔피언' 울산 격파 대이변

입력
2025.02.16 17:28
수정
2025.02.16 17:39
21면
0 0

안양, 울산에 1-0 승리...K리그1 첫 승리
지난해 K리그2 득점왕 모따의 극장골
공식 개막전 대전, 포항 상대로 3-0 완파
제주, 서울에 2-0 완승...광주-수원FC 무승부

FC안양의 모따가 16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울산HD와 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헤더골을 넣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FC안양의 모따가 16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울산HD와 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헤더골을 넣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K리그1 개막전에서 승격팀 FC안양이 '디펜딩 챔피언' 울산HD를 격파하는 대이변을 일으켰다.

안양은 16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1라운드 울산과의 원정경기에서 모따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머줬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1만8,718명의 관중들은 안양의 승리를 지켜봤다.

창단 후 처음으로 올 시즌 K리그1에 승격한 안양은 리그 4연패에 도전하는 울산을 상대로 귀중한 승점 3을 챙겼다. 이는 2013년 창단한 구단 역사상 1부리그 첫 승리이자 첫 승점이다. 안양은 0-0으로 팽팽하던 후반 추가시간 야고의 왼발 크로스를 머리로 마무리한 모따의 골로 승부를 갈랐다. 지난해 K리그2 득점왕 출신 모따는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며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반면 울산은 K리그1 최강팀의 체면을 구겼다. 울산은 올해도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으나, 지난 12일 2024~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E) 리그 스테이지 7차전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와 경기에서 패해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7경기서 단 1승(6패)밖에 거두지 못한 채 탈락하는 등 'K리그1 우승팀'의 자존심을 지키지 못해 이날 개막전 승리가 간절했다. 그러나 안방에서 안양에 일격을 당하면서 오는 23일 대전하나시티즌과의 2라운드가 중요해졌다.


유병훈 FC안양 감독이 16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1라운드 울산HD와 원정경기에서 선수들의 플레이를 지켜보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유병훈 FC안양 감독이 16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1라운드 울산HD와 원정경기에서 선수들의 플레이를 지켜보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두 팀은 전반 팽팽하게 맞섰다. 울산이 전반 7분 역습 상황에서 허율의 패스를 받은 이청용이 오른발 슈팅을 날렸으나 살짝 빗나갔다. 전반 10분엔 안양의 프리킥 상황에서 마테우스가 올린 공을 모따가 머리를 갖다댔으나 골키퍼에 막혔다. 울산의 공격이 이어졌다. 전반 18분 허율이 이청용의 패스를 받아 왼발 슈팅을 때렸으나 역시 골키퍼에 막혔다. 전반 28분과 전반 37분 각각 울산의 이진현과 김영권이 슈팅을 시도했지만 득점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후반 안양이 야고를 교체 투입해 변화를 줬다. 야고는 후반 37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헤더를 시도했으나 골대를 맞고 나왔다. 후반 추가시간 야고가 측면에서 중앙으로 크로스를 올렸고, 골문으로 쇄도하던 모따가 헤더로 극장골을 터뜨렸다. 유병훈 안양 감독은 경기 후 "무엇보다 선수들의 승리를 위한 간절한 마음이 있어서 리그 최고 팀을 상대로 이길 수 있었다"며 "울산이 디펜딩 챔피언이라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지가 명확했고, 정신력으로 무장해 충실히 경기에 임하면 기회가 올 것이라 여겼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15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포항 스틸러스와 대전하나시티즌의 경기에서 관중들이 고 김하늘 양을 추모하는 문구가 담긴 현수막을 들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15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포항 스틸러스와 대전하나시티즌의 경기에서 관중들이 고 김하늘 양을 추모하는 문구가 담긴 현수막을 들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대전하나시티즌의 주민규가 지난 15일 경북 포항의 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포항 스틸러스와의 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자신의 시즌 두 번째 골이자 팀 세 번째 골을 성공시킨 후 기뻐하고 있다. 포항=뉴스1

대전하나시티즌의 주민규가 지난 15일 경북 포항의 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포항 스틸러스와의 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자신의 시즌 두 번째 골이자 팀 세 번째 골을 성공시킨 후 기뻐하고 있다. 포항=뉴스1

한편 전날 펼쳐진 공식 개막전에선 대전이 포항을 3-0으로 완벽하게 제압하며 15년 만에 승리를 맛봤다. 그동안 대전은 포항과 18차례 맞붙어 5무 13패에 그쳤다. 울산에서 이적한 주민규가 눈에 멍이 드는 부상에도 후반에 멀티골을 터뜨리며 화려한 '이적 신고식'을 치렀다. 특히 이날 관중들은 교사에게 살해된 김하늘양을 추모하는 현수막을 들었고, 선수들과 묵념을 하는 등 의미있는 시간을 가졌다.

제주SK는 우승 후보로 꼽히는 FC서울을 홈에서 2-0으로 완파했다. 전반 14분 김준하의 선제골과 후반 11분 이건희 추가골로 서울의 공격력을 잠재웠다. 서울은 김진수와 정승원, 문선민 등 이적생들을 선발로 내세웠으나 제주에 무릎을 꿇었다. 광주FC와 수원FC의 경기는 0-0 무승부로 끝났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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