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로이트 '글로벌 자동차 소비자 조사'
주요국 중 배터리 안전 우려 유독 커
낮은 유지비 장점..."중국 전기차 공세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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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인천국제공항 주차장 전기차 충전소에 주차된 차량이 충전을 하고 있다. 뉴스1
우리나라 소비자들이 배터리 안전에 대한 우려로 전기차 구입을 망설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다만 낮은 유지 비용은 전기차 최대 장점으로 꼽혔다. 안전성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업체들 사이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컨설팅 기업인 한국 딜로이트그룹이 18일 발표한 '2025 글로벌 자동차 소비자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소비자들은 '배터리 기술에 대한 안전(49%)'을 전기차에 대해 가장 걱정스러운 부분으로 꼽았다. 그 뒤를 △충전 소요 시간(39%) △추운 날씨 저하되는 주행 안정성(38%) △공공 전기 충전 인프라 부족(33%) 등이 이었다. 딜로이트그룹은 최근 전 세계 30개국 소비자 3만1,000명을 대상으로 이번 조사를 진행했는데 해당 문항(중복 선택 가능)에 응답한 한국 소비자는 906명이었다.
특히 배터리 안전에 대한 한국 소비자들의 우려 강도는 중국(37%), 일본(30%), 미국(29%) 등 다른 주요 국가들과 비교해 유독 컸다. 딜로이트그룹은 "최근 전기차 배터리 화재 보도가 잦았기 때문일 수 있다"고 그 이유를 짚었다. 전기차 성장세가 가파른 중국의 소비자들은 '주행 거리(38%)'와 '충전 소요 시간(38%)' 등을 가장 우려스러운 지점으로 꼽았다.
다만 전기차를 구입할 의향이 있는 소비자들은 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점을 가장 큰 이유로 들었다. 한국 소비자들은 △낮은 연료 비용(57%) △환경 우려(43%) △낮은 유지 및 관리 비용(38%) △정부 인센티브 및 보조금 구매 촉진 프로그램(35%) 순으로 전기차 선호 이유를 밝혔다. 보통 전기차 가격이 내연기관 차량보다 비싸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한 유지 비용을 장점으로 꼽은 것이다. 원가 절감을 통한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전기차가 본격적으로 한국에 진출하면 국내 완성차 업체의 국내 시장 점유율을 위협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딜로이트그룹은 내다봤다.
미국과 독일 등 자동차 본고장에선 여전히 전기차보다 내연기관 차량을 선호하는 현상이 두드러졌다. 미국 소비자의 62%, 독일은 53%가 내연기관 차량을 선호했고 전기차 선호 비율은 각각 5%, 14%에 그쳤다. 한국 소비자들도 전기차 선호 비중이 9%에 불과했다. 반면 중국은 전기차 선호 비율이 27%로 조사 대상국 가운데 가장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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