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부산법원에 기업회생절차 신청
지난 20일 회생절차 개시 결정 받아
대저페리 "경영정상화 방안 마련할 것"

울릉항로 여객선 엘도라도 익스프레스호가 울릉군 울릉읍 사동리 울릉항 여객부두에 정박해 있다. 울릉군 제공
경북 포항과 울릉도를 오가는 여객선 '엘도라도 익스프레스호(3,158톤·정원 970명)'를 운영하는 선사 대저페리가 회생 절차를 밟는다.
23일 대저페리에 따르면, 부산회생법원은 지난 20일 대저페리의 회생 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법원은 앞으로 채권 금액을 조사한 뒤 대저페리에 회생 계획안 제출을 요구하고 이후 관계인 집회를 열어 회생 계획안 인가 여부를 결정한다. 법원이 회생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하면 대저페리는 파산한다. 회생계획서 제출 시한은 오는 7월 14일이다. 회생기간에 법정관리인은 박석영 대저페리 부회장이 맡는다.
엘도라도 익스프레스호는 2019년 9월 경북도와 울릉군이 울릉주민들의 교통편 확대를 위해 공모를 거쳐 추진한 여객선이다. 대저페리는 울릉도에서 오전 출발하고 운항결손금을 받는 조건으로 670억 원을 투자해 여객선을 건조한 뒤 2023년 7월부터 본격 운항을 시작했다. 그러나 타 여객선과 운항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첫해 53억 원, 2024년 56억 원의 적자를 내며 경영난을 겪었다. 게다가 오전 울릉도가 아닌 포항에서 출항하면서 운항결손금마저 지원받지 못했다.
대저페리 모회사인 대저건설의 위기도 경영난을 가중시켰다. 대저건설은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103위이자 경남 2위인 대형 건설사다. 자금유동성 악화로 지난 16일 부산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대저페리 측은 여객선 건조 때 맺은 협약에 따라 울릉군이 운항결손금을 지원해준다면 경영난을 극복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대저페리 관계자는 “울릉항로의 원활한 운영과 지역사회에 대한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울릉군, 채권단과 긴밀하게 협의해 경영정상화를 위한 실질적인 해결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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