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참관 수업 보도 사진에
의도적으로 노출한 듯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찾은 김일성정치대학 강의실 모니터에 '사천시' 추정 지도가 떠있다. 김 위원장은 강의실 뒤편에 의자를 두고 앉아 있다. 평양=노동신문 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방문한 대학 강의실 모니터 화면에 경남 사천시로 보이는 지도가 띄워진 모습이 25일 포착돼 관심을 모은다. 사천시에는 우리 공군기지와 우주항공청, 방산기업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자리하고 있다. 북한이 사천시를 표적으로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우리 군과 정부의 긴장감을 끌어올리기 위해 지도를 의도적으로 노출한 것으로 풀이했다.
이날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김일성정치대를 방문한 소식을 전하며 사진 여러 장을 실었다. 이 대학은 1945년 11월 설립돼 군대 내 노동당 조직 운영을 담당하는 정치장교를 전문적으로 양성하기 위한 교육기관으로 알려졌다.
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 대학의 수업에 참관했는데 한 간부가 ‘기계화보병여단공격전투 때 당 정치사업’이라는 주제로 강의하고 있는 모습이 찍혔다. 김 위원장이 맨 뒷자리에 앉아 있고 학생들이 보는 모니터에는 굵은 글씨로 ‘사천시’라고 표기된 지도가 노출됐다. 특히 관련 보도 사진에서 강의실 내 대부분의 게시물은 모자이크 처리돼 있는데 보안이 중요할 모니터 화면은 그대로 공개됐다.
김정은 "사상 없는 무장은 쇠붙이에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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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정치대학 강의실 모니터에 '사천시' 추정 지도가 떠있다. 평양=노동신문 뉴스1
전문가들은 북한이 우리의 우주산업 클러스터를 표적화한다는 점을 의도적으로 알린 것으로 해석했다. 사천시에는 우주항공청뿐만 아니라 차세대 전투기인 KF-21을 양산하는 KAI, 공군 훈련비행단, 사천비행장 등이 위치해 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사천시)지도 노출은 한국 우주산업벨트에 대한 공략의 의미로 보인다"며 "군사는 물론 방산 표적을 대상으로 하는 전투 상황을 상정한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김 위원장은 “군대를 군사기술적으로 무장시키기에 앞서 사상적으로 무장시키는 것이 군 건설에서 중핵”이라며 “사상이 없는 무장은 쇠붙이에 불과하며 군대의 정치적 역량을 우선적으로, 질적으로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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