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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집에 있다 화재로 숨진 열 두 살 초등생...생명 나누고 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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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집에 있다 화재로 숨진 열 두 살 초등생...생명 나누고 영면

입력
2025.03.06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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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발인...유족들 눈물 쏟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인천 서구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초등학교 5학년생 A양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A양은 혼자 집에 있다가 화재로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닷새 만에 숨졌다. 더불어민주당 제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인천 서구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초등학교 5학년생 A양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A양은 혼자 집에 있다가 화재로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닷새 만에 숨졌다. 더불어민주당 제공

수의사를 꿈꾸던 열두 살 초등학생이 장기 기증으로 새 생명을 선물하고 영면에 들었다.

혼자 집에 있다가 화재로 사망한 초등학교 5학년 A(12)양의 발인이 6일 오전 인천 서구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A양 부모를 비롯한 유족들은 관이 안치실에서 나와 운구차에 실리자 눈물을 쏟았다. 투병 중인 A양의 아버지는 다른 유족의 부축을 받으며 딸을 마지막으로 배웅했다. 영정 사진을 든 A양의 외삼촌은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영정 사진 속 A양만이 자신이 키우던 고양이 '비누'를 꼭 안은 채 환하게 웃는 모습이었다. 그동안 장례를 도운 인천 서구청 직원을 비롯해 강범석 서구청장과 김교흥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발인을 지켜봤다. 운구차가 장지인 인천가족공원으로 떠나자 남은 조문객들은 고개를 숙여 작별 인사를 했다.

A양은 지난달 26일 오전 10시 43분쯤 인천 서구 심곡동 빌라 4층 집에서 발생한 불로 얼굴에 2도 화상을 입고 다량의 연기를 마시는 등 크게 다쳤다.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진 A양은 닷새 만인 지난 3일 오전 11시 5분쯤 사망 판정을 받았고 유족은 심장과 신장, 간, 췌장 등 장기 기증에 동의했다.

사고 당시 A양은 방학이어서 혼자 집에 있었다. A양의 아버지는 신장 투석을 받기 위해 병원에 갔고, 어머니는 식당에 출근한 것으로 파악됐다. A양 가정은 지난해 정부의 복지 사각지대 발굴 시스템에서 5차례 위기 징후가 포착됐으나 당시에는 소득 기준을 넘어 지원을 받지 못했다.

이환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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