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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도 꺾였지만 "중국 시장 포기 못 해"...완성차 "다시 차이나"

입력
2025.03.14 04:30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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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2200만 원 대 전기차 출시
현대차도 올해 중국서 '신차' 예고
"전기차 최대 소비국" 재공략 속도
중국 BYD 급성장 최대 난관 꼽혀

일본 도요타가 중국 합작사 GAC 도요타를 통해 최근 중국에서 출시한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bZ3X'. GAC 도요타 홈페이지

일본 도요타가 중국 합작사 GAC 도요타를 통해 최근 중국에서 출시한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bZ3X'. GAC 도요타 홈페이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중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소비자를 겨냥한 저가형 전기차를 앞세우는가 하면 현지에 공장을 짓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중국 자동차 기업의 급성장 영향으로 시장 점유율이 추락했지만 어떻게든 중국 시장에서 다시 활로를 찾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도요타 中 공략 저가 전기차 선봬

도요타 자동차를 이끌고 있는 도요타 아키오 회장이 2024년 1월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도요타 그룹 비전 브리핑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나고야=EPA 연합뉴스

도요타 자동차를 이끌고 있는 도요타 아키오 회장이 2024년 1월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도요타 그룹 비전 브리핑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나고야=EPA 연합뉴스


13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세계 자동차 판매량 1위 일본 도요타는 중국 합작사 GAC 도요타를 통해 중국에서 전기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bZ3X'를 출시했다. 가장 저렴한 모델의 가격은 10만9,800위안(약 2,200만 원)으로 정해졌다. 앞서 도요타가 2023년 4월 중국에서 선보인 전기 세단 'bZ3'보다 50%가량 싸다.

7일 출시 한 시간 만에 사전 계약 1만 건 이상의 주문이 몰리면서 홈페이지 서버가 한때 먹통 되는 일도 있었다고 한다. 중국 전기차 전문매체 시엔이브이포스트(CnEVPost) 등 현지 언론은 bZ3X 출시를 두고 "일본 전기차가 비싸고 똑똑하지 않다는 기존 인식을 깨기 위한 시도"라고 평가했다. 최근 도요타는 중국 상하이에 자사 고급 브랜드 렉서스의 전기차 공장을 새로 지어 2027년부터 연간 10만 대 생산 계획까지 밝혔다.


현대차 中 법인도 첫 전기차 예고

그래픽=송정근 기자

그래픽=송정근 기자


이처럼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은 중국 시장에서 기회를 다시 엿보고 있다. 비야디(BYD)를 중심으로 최근 몇 년 사이 빠르게 존재감을 키운 중국 기업에 점유율이 밀려서다. 도요타만 해도 2024년 중국에서 178만 대를 팔며 전년 대비 7% 가까이 판매량이 줄었다. 하지만 중국은 세계 자동차 판매량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거대 시장이자 전기차 최대 소비국이다. 중국 시장을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이유다.

현대차도 올해 중국 시장을 겨냥한 전기차를 내놓는다. 현대차와 중국 측이 합작한 베이징 현대는 올해 첫 전기차 모델을 출시한다. 구체적 출시 일정은 나오지 않았다. 내년부터 하이브리드차를 포함한 5개의 신(新)에너지차도 중국 현지에 선보인다.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3∼5년 내 중국에서 현지 생산 전기차를 출시한다는 외신 보도도 나왔다.

현대차는 2018년만 해도 당시 신차 엔시노, 라페스타 등을 앞세워 중국 시장에서 78만 대(점유율 3.4%)를 판매했다. 하지만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꺾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소비 위축 등이 맞물리며 2023년 판매량이 24만2,000대(점유율 1.1%)까지 줄었다. 최근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도 "중국 시장은 초과 공급 때문에 대다수 자동차 제조사에 도전 과제가 되고 있다"며 "브랜드 가치 향상 기회를 찾고자 시장 분석을 진행 중"이라며 중국 시장을 재차 공략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BYD 득세에 테슬라도 고전

2024년 4월 베이징 오토쇼에 보이는 중국 전기차 기업 비야디(BYD) 로고. 베이징=AFP 연합뉴스

2024년 4월 베이징 오토쇼에 보이는 중국 전기차 기업 비야디(BYD) 로고. 베이징=AFP 연합뉴스


하지만 중국 내수 시장에서 현지 브랜드의 영향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BYD는 지난해 처음으로 독일 폭스바겐을 제치고 중국 시장에서 판매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올해 2월 자국에서 약 32만 대를 팔며 2023년과 비교해 160% 넘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거대한 내수 시장을 등에 업고 배터리 세계 2위 기업이란 원가 절감 능력을 앞세운 결과다.

일찌감치 현지 공장을 만들며 중국 시장에 공을 들여온 테슬라도 BYD 득세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최근 "중국은 지난해 테슬라 총수익의 20% 이상을 안겨다 줬지만 2030년 이 비율은 6~7%까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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