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루마니아 '푸틴 칭송' 극우 대선 후보 출마 금지...머스크 "미친 짓"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루마니아 '푸틴 칭송' 극우 대선 후보 출마 금지...머스크 "미친 짓"

입력
2025.03.12 16:30
수정
2025.03.12 16:47
0 0

러시아 선거 개입 정황으로 대선 재선거
극우 후보 당선 위해 러시아 개입한 듯
지지자 물론 머스크도 출마 금지에 반발

루마니아 헌법재판소가 극우 친러 정치인 컬린 제오르제스쿠의 대선 출마를 최종 금지하자 11일 지지자들이 수도 부쿠레슈티에 위치한 헌재 앞에 모여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부쿠레슈티=EPA 연합뉴스

루마니아 헌법재판소가 극우 친러 정치인 컬린 제오르제스쿠의 대선 출마를 최종 금지하자 11일 지지자들이 수도 부쿠레슈티에 위치한 헌재 앞에 모여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부쿠레슈티=EPA 연합뉴스

친러·극우 성향의 루마니아 정치인 컬린 제오르제스쿠가 오는 5월 시행될 대통령 선거에 나설 수 없게 됐다. 루마니아는 지난해 열린 대선에 러시아가 개입한 정황이 제기돼 선거를 다시 치르고 있는데, 제오르제스쿠가 러시아의 선거 개입으로 높은 득표율을 얻었다는 의혹이 문제가 됐다.

영국 가디언은 11일(현지시간) "루마니아 헌법재판소가 제오르제스쿠의 대선 후보 등록을 금지한 선거관리위원회의 결정이 정당하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제오르제스쿠는 푸틴을 "조국을 사랑하는 위대한 지도자"로 칭송하고, "우크라이나는 원래 국가가 아니다"라는 발언 등으로 물의를 일으킨 친러 정치인이다. 그는 지난해 11월 루마니아 대선 1차 투표에서 깜짝 1위를 차지해 결선 투표에 진출했다.

하지만 여론조사에서 한 자릿수 지지율을 보이던 그가 어떻게 1위를 했는지 논란이 불거졌고, 법원은 '러시아의 선거 개입이 있었다'며 1차 투표 자체를 무효로 선언하고 재선거를 명령했다. 당시 루마니아 정보국(SRI) 보고서에 따르면 루마니아 선거 웹사이트의 로그인 데이터가 러시아 사이버 범죄 시스템에 공개됐고, 러시아로 추정되는 외부 세력이 제오르제스쿠 홍보를 위해 수천 개의 틱톡 계정을 조작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나왔다.

러시아 개입 논란에도 재선거 시 제오르제스쿠가 약 40%를 득표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루마니아 선관위는 지난 9일 그의 대선 출마를 금지했다. 러시아의 선거 개입 의혹과 관련해 형사 조사를 받고 있다는 점이 이유였다. 제오르제스쿠는 즉각 헌재에 항소했지만 11일 기각되면서 대선 출마 길은 완전히 막혔다.

제오르제스쿠 지지자들은 헌재 앞에 모여 항의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루마니아 국기를 흔들며 "자유" "도둑이다" 같은 구호를 외쳤다. 자신을 경제학자라고 소개한 아나 플로레스쿠는 가디언에 "루마니아는 더 이상 민주주의 국가가 아니다"라며 "기득권 세력이 정의를 훔쳐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등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일부 관료들도 루마니아의 결정을 비판하고 있다. 머스크는 10일 자신의 엑스(X)에 루마니아 선관위 결정을 "미친 짓"이라고 비판하며 "루마니아의 민주주의를 끝내버렸다"고 날을 세웠다. 미국 CNN방송은 "트럼프 행정부의 일부 관계자들이 루마니아 선거를 두고 '유럽 정부가 표현의 자유와 정치적 반대 세력을 억압하는 사례'라고 비판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지영 기자

관련 이슈태그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를 작성한 기자에게 직접 제보하실 수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다리며, 진실한 취재로 보답하겠습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