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 헬퍼 꿈꾸는 박경림
"패션이 연관 검색어 될 줄 몰랐다"
박경림이 일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위드림컴퍼니 제공
방송인 박경림은 아들에게 "무능한 진행을 하셨어요?"라는 질문을 들었다. 나무위키에 박경림과 관련해 쓰여 있는 내용 때문에 나온 질문이었다. 해외 배우와의 일정을 진행할 때, 박경림은 비상 상황이 생겨 시간을 끌어야 했다. 당시 팬들은 박경림이 빠르게 행사를 시작하지 않는다고 오해해 그의 진행 능력을 의심했다.
최근 박경림은 서울 관악구 위드림컴퍼니에서 쇼뮤지컬 어게인 '드림하이' 공연을 앞두고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작품은 2011년 방영된 KBS2 드라마 '드림하이'를 원작으로 한다. 박경림은 쇼뮤지컬 어게인 '드림하이'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참여했다.
박경림은 자신의 일을 무척이나 사랑한다. 다양한 드라마, 영화 관련 행사의 MC로 활약했던 그는 "내가 이 일을 안 했더라도 콘텐츠를 보는 것을 좋아했을 거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지금도 쉴 때 드라마를 본다. 내가 (행사를) 진행하는 게 아니라도 그렇게 한다. 예전에 좋아했던 드라마도 다시 보면 느낌이 다르다"고 했다. 현실을 잊게 만들어 주고, 주인공의 삶을 자신이 살아가는 듯한 느낌을 안기는 드라마, 영화가 진정한 휴식을 안긴단다.
각종 행사에서의 박경림은 작품과 잘 어울리는 의상을 입어 주목받아 왔다. 그는 "처음부터 그렇게 하려고 한 건 아니다. 처음에는 그냥 영화 톤과 맞추자는 생각이었다. 스릴러, 미스터리인데 알록달록할 옷을 입을 수는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그러나 제작진, 배우들과 러포가 형성되고 그들이 어떤 마음으로 작품에 임했는지를 알게 되다 보니 자신 또한 애틋함을 품게 됐다. '난 뭘 더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단다. "내 의상만으로도 작품이 연상되면 좋겠더라"는 게 박경림의 설명이다. 박경림은 "내 연관검색어가 패션이 될 거라는 생각은 못 했다. (행사 의상과 관련해) 응원해 주시고 칭찬해 주시니 보람 있고 기뻤다"고 밝혔다.
박경림이 쇼뮤지컬 어게인 '드림하이'로 돌아온다. 아트원컴퍼니 제공
물론 박경림이 칭찬만을 들어왔던 것은 아니다. 박경림은 "아들이 나한테 '엄마, 무능한 진행하셨어요?' 했다. 친구들이 나무위키를 보고 무능한 진행을 했다고 말해줬다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와 관련해 "외국 배우들이 내한했을 때 시간을 끌어야 했다. 바로 직전에 화장실을 가야 했거나 의상을 고쳐야 하는 상황이었던 것 같다. 파도 타기를 하고, '어제 공항에 가신 분 계시냐'고 질문을 던졌다. 내 멘트가 길어질수록 무대 시간이 줄어든다고 생각해 팬분들이 속상함을 느끼신 것 같다. 행사 후에 스태프들이 댓글을 보지 말라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여러 어려움을 이겨내고 박경림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을 이어가는 중이다. 그는 "운이 좋게 MC라는 꿈을 이룰 수 있었다. 하지만 내가 좋은 진행자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좋은 진행자가 꿈이다. 말을 어떻게 하든 진짜 하고 싶은 말을 알아차리고 그 사람이 어떤 상황인지 잘 알아차려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자신이 지금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많은 이들의 도움이 있었다고 했다. 그는 "나 역시 누군가의 소중한 꿈을 응원하고 도움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드림 메이커는 못 되도 드림 헬퍼가 되고자 한다"고 전했다. 박경림이 꿈꾸는 미래가 현실이 되길 바란다.
쇼뮤지컬 어게인 '드림하이'는 다음 달 5일부터 오는 6월 1일까지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공연된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