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20개 메뉴 가격 인상
라면·빵·커피 등 인상 도미노

14일 서울 소재 맥도날드 매장의 모습. 뉴시스
최근 커피 빵 과자 라면에 이어 햄버거까지 먹거리 가격이 줄줄이 오르고 있다. 탄핵 정국과 고환율, 원재료값 상승이라는 대내외적 변수가 복합적으로 맞물리며 서민 식비 부담이 커지는 모양새다.
한국맥도날드는 20일부터 햄버거와 음료, 사이드 메뉴 등 20개 메뉴 가격을 100~300원 인상한다고 14일 밝혔다. 전체 평균 인상률은 2.3%다. 대표 메뉴인 빅맥 세트는 7,200원에서 200원 오른 7,400원이 된다. 맥런치 가격은 지금처럼 6,300원으로 유지된다. 맥도날드가 가격을 인상한 것은 2024년 5월 이후 10개월 만이다. 당시 16개 메뉴 가격을 100~400원 올렸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지속적인 환율 및 원자재 비용 상승으로 부득이하게 가격을 조정하게 됐다"고 했다.
최근 식품 가격 인상은 전방위적이다. 농심은 17일부터 라면과 스낵 17개 브랜드 가격을 평균 7.2% 인상한다. 신라면은 950원에서 1,000원으로, 새우깡은 1,400원에서 1,500원으로 오른다. CJ제일제당도 이달부터 비비고 만두 20여 종과 스팸 가격을 올렸다. SPC그룹의 파리바게트와 던킨도 2월부터 각각 빵과 도넛 가격을 조정했고,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도 이달부터 빵과 케이크 가격을 높였다. 스타벅스와 할리스, 폴바셋이 올해 들어 커피 가격을 올렸으며, 파스쿠찌와 컴포즈커피도 최근 가격 인상 행렬에 동참했다.
이에 따라 가공식품 물가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월 가공식품 물가는 1년 전보다 2.9% 오르며 지난해 1월(3.2%) 이후 13개월 만에 가장 큰 오름폭을 보였다. 지난달 전체 물가 상승률보다 0.9%포인트 높다. 가공식품 물가는 지난해 12월부터 매달 전체 물가 상승 폭보다 더 많이 오르고 있다. 가공식품 가격이 전체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의미다. 이에 지난달 송미경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CJ제일제당, 농심 등 17개 주요 식품 기업 임원과 간담회를 갖고 "가격 인상 요인을 최소화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 원재료값 모두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어 가격 인상 압력이 적지 않다"며 "어차피 올려야 한다면 지금 같은 상황에 인상하는 게 비판을 덜 받을 거라고 식품사들이 판단한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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