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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길 닿는 곳곳 '보훈의 숨결'... 광복 80년 '코리아 메모리얼 로드' 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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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길 닿는 곳곳 '보훈의 숨결'... 광복 80년 '코리아 메모리얼 로드' 걸어요

입력
2025.03.17 04:3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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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서대문·남산에 총 3개 순례길 조성
23일 백범광장서 출범식 및 남산 코스 '거북이 마라톤'
전국 확대해 국가 대표 보훈 투어 프로그램으로
내년부터 호국·민주 관련 코스까지 확대 예정

국가보훈부·한국일보·한국주택금융공사가 공동 주최하는 '광복80 코리아 메모리얼 로드 인 서울' 행사가 열리는 중구 남산공원 백범광장에 김구 선생의 동상이 서 있다. 국가보훈부 제공

국가보훈부·한국일보·한국주택금융공사가 공동 주최하는 '광복80 코리아 메모리얼 로드 인 서울' 행사가 열리는 중구 남산공원 백범광장에 김구 선생의 동상이 서 있다. 국가보훈부 제공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보훈 순례길'이 전국에 조성된다. 각지의 독립·호국·민주의 보훈 관련 사적지를 '코리아 메모리얼 로드'로 한데 모았다. 편하게 걸으면서 보훈의 숨결을 느끼는 길이다. 올해 광복 80주년을 맞아 '독립'을 주제로 한 코스를 남산을 비롯한 서울 3곳에서 먼저 선보인다. 걷기와 성지순례가 결합된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처럼 전 세계에서 누구나 즐겨 찾는 명소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국가보훈부는 23일 오전 8시 남산 백범광장에서 이번 행사의 시작을 알리는 '광복80 코리아 메모리얼 로드 인 서울' 행사를 개최한다. 한국일보의 유서 깊은 걷기 대회인 '거북이 마라톤'과 연계해 진행된다. 강정애 보훈부 장관, 이성철 한국일보 대표, 유호재 한국주택금융공사 이사 등을 비롯해 5,000여 명의 시민이 참가할 전망이다.

코리아 메모리얼 로드는 보훈부가 광복 80주년을 맞아 쉽고 친근하게 보훈의 의미와 가치를 경험할 수 있도록 마련한 것이다. 걷기에 더해 코스에 따라 러닝과 자전거 라이딩을 접목해 접근성을 높였다. 향후 전국으로 확대해 지역 문화 축제와 연계하고 캠핑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코리아 메모리얼 투어'도 준비하고 있다. 보훈부 관계자는 16일 "보다 많은 국민들이 다양한 보훈 사적지를 방문함으로써 우리 역사를 올바르게 인식하고 애국심을 기르는 것이 코리아 메모리얼 로드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래픽=강준구 기자

그래픽=강준구 기자

이전에도 보훈 관련 걷기 코스나 관광 프로그램이 없던 건 아니다. 경기 화성시에는 31㎞ 구간의 3·1운동 만세길, 대구·경기 파주·강원 춘천·경북 문경 등에는 6·25전쟁 영웅의 공적을 기념하는 조형물과 포토존이 설치된 '6·25전쟁 영웅 히어로드'가 조성돼 있다. 하지만 '국가대표'라고 내세울 만한 것은 없었다. 제주 올레길이 대한민국의 자연경관을 대표하는 코스라면, 코리아 메모리얼 로드는 호국 보훈의 역사를 총망라한 국가적 보훈 투어 프로그램으로 발돋움할 전망이다.

서울에는 3개의 순례길이 마련됐다. △종로구에 3·1운동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1길(천도교중앙대교당~보신각) △서대문구에 독립운동가들의 투쟁과 헌신을 체험할 수 있는 2길(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경교장) △중구에는 남산을 배경으로 독립운동의 역사를 돌아볼 수 있는 3길(백범광장~이준 열사 동상)이 조성됐다. 각 코스의 자세한 내용은 코리아 메모리얼 로드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제489회 한국일보 거북이마라톤과 함께 열리는 '광복80 코리아 메모리얼 로드 인 서울' 행사 포스터. 국가보훈부 제공

제489회 한국일보 거북이마라톤과 함께 열리는 '광복80 코리아 메모리얼 로드 인 서울' 행사 포스터. 국가보훈부 제공

23일 출범 행사 이후엔 3길을 따라 걷는 '거북이 마라톤'이 열린다.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각각 광복절, 6 ·10만세운동, 3·1운동의 의미를 담은 8.15㎞, 6.1㎞, 3.1㎞ 길이의 3개 코스로 구성됐다. 완주자에게는 방문자 여권인 '보보 패스포트'를 증정한다. 주 행사장인 백범광장에서는 다양한 공연이 열리고 참석자에게 경품을 제공한다.

뜻깊은 나눔으로 행사 의미를 더했다. 보훈부와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참가자들의 걸음 수를 적립해 독립유공자 후손을 돕는 '해피 핏(HAPPY FEET) 캠페인'을 펼친다. 이를 통해 쌓인 적립금은 6월에 독립유공자 후손들의 주거환경 개선에 쓰일 예정이다.

강 장관은 "코리아 메모리얼 로드는 선열들의 숭고한 생애와 독립 정신이 깃든 역사적 장소들을 걸으며 광복의 의미와 보훈의 가치를 체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서울은 물론 앞으로 공개될 전국의 다양한 코스를 걸으며 독립유공자들의 헌신을 기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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