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제 전후 한 달 비교, 거래 77건 증가
'국민평형' 매매가 한 달 새 2.7% 상승

한강을 따라 늘어선 서울 송파구의 고층 아파트 단지. 연합뉴스
서울시가 지난달 12일 송파구 잠실동, 강남구 삼성·대치·청담동 291개 아파트 단지의 토지거래허가구역 규제를 푼 이후 매매가격이 한 달 만에 평균 3.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후폭풍을 감안한 듯 "직전 거래 대비 하락한 사례도 있다"고 진화에 나섰다.
16일 서울시에 따르면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이후 한 달 동안 잠실·삼성·대치·청담동 아파트 거래량은 184건으로 해제 전 한 달(107건)보다 77건 증가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의 매매가 기준으로 집계한 규제 해제 전후 약 한 달간 해당 지역 아파트 평균가격도 27억2,000만 원에서 28억2,000만 원으로 3.7% 올랐다.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면적 84㎡만 추리면 26억3,000만 원에서 27억 원으로 2.7% 상승했다.
동별로 잠실동 잠실엘스, 리센츠, 트리지움 전용면적 84㎡는 한 달 새 실거래가가 2.1~2.9% 뛰었다. 반면 규제가 유지된 같은 동 주공5단지 76㎡는 0.7% 상승해 해제 혜택을 받은 아파트가격이 더 많이 올랐다. 강남구에서도 규제가 풀린 대치동 래미안 대치팰리스 84㎡는 12.7%, 규제가 유지된 같은 동 은마아파트 76㎡는 최대 1.3% 상승해 큰 격차를 보였다.
서울시는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이후 직전 거래 대비 가격이 하락한 사례도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동 풍림아파트 59㎡는 3억8,000만 원 낮은 가격에 매매됐고 잠실엘스와 리센츠, 삼성동 포스코더샵 등에서도 5,000만~1억 원 낮게 거래된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최근 4년간 실거래가 추이를 봤을 때 최대 10.5% 하락과 최고 13% 상승을 기록한 2021, 2022년과 비교하면 변동 폭이 오히려 작은 편"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토부와 서울시는 집값이 비정상적으로 오르면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을 추진하기로 뜻을 모은 상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10일 "(집값 상승이) 비정상적일 정도로 과도하면 다시 규제를 검토할 수 있다"면서도 "지금까지는 예상한 수준을 넘어서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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