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전당대회 끝났으니, 팬덤의 좁은 우물서 탈출해야"
"욕먹겠지만 할 말하는 사람으로 남겠다"
당대표 출마가 좌절된 후 침묵을 지켜온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30여 일 만에 이재명 민주당 신임 대표를 향해 "권리당원 투표율 37%를 '압도적 외면'으로 읽어야 할 것"이라고 쓴소리를 냈다. 이 대표가 당대표 수락 연설에 책임지기 위해서는 "개딸 팬덤에서 벗어나라"고도 했다.
박 전 위원장은 30일 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파티는 끝났다. 지금부터 냉정한 평가의 시작"이라며 이렇게 주장했다. 먼저 민주당 전당대회를 "세대 간 치열한 대결도, 정책과 비전 경쟁도 없는 '이재명 추대대회'로 국민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고 혹평했다. 이재명 대세론에 목소리를 잃은 당대 97세대를 향해 "무슨 가치를 추구하는지, 나이 말고 586세대와 뭐가 다른지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했다"고도 질타했다.
그는 '국민 속에서 혁신하는 민주당을 만들겠다'는 이 대표의 수락 연설을 인용하며 "이 약속을 지키려면 이른바 개딸 팬덤에서 벗어나야 한다", "전당대회도 끝났으니 이제는 팬덤의 좁은 우물에서 탈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첫째도 민생, 둘째도 민생, 마지막도 민생'이란 이 대표의 말을 꺼내며 "그러려면 수사와 민생의 철저한 분리가 필요하다. 정치보복에 입법을 연계하면 민생은 실종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재명 대표께서는 당원이 원하는 민주당을 만들겠다 하셨다. 당원 박지현의 목소리도 잘 전달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저는 팬덤 정당이 아닌 국민 정당이 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목소리 내겠습니다. 또 욕을 먹겠지만 지금껏 그래왔듯이 기득권에 아부하지 않고, 할 말을 하는 사람으로 남겠다"고 덧붙였다.
박 전 위원장은 지난 대선 기간 이 대표가 정치권에 영입한 인사다. 지난달 당대표 출마가 불허된 후 그동안 잠행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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