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기상당국, 11호 태풍 힌남노 경로 추적
한국 기상청과 비슷한 6일 오전 상륙 예상
힌남노 영향 멀어진 대만·필리핀 여전히 비 뿌려
초대형 태풍인 11호 '힌남노'의 한반도 상륙이 유력한 가운데 미국과 중국, 일본 등 주변 국가들도 힌남노의 행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미 태풍이 지나쳐 간 대만과 필리핀 역시 힌남노가 지나간 영향을 여전히 받고 있다.
5일 미 해군과 공군이 운영하는 합동태풍경보센터(JTWC)와 일본 기상청, 중국 중앙기상국 등은 태풍 힌남노의 경로를 추적하면서 6일 오전 중 태풍이 남해안 동부로 상륙해 부산 일대를 지나친 후 동해로 빠져나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들 기상당국의 예측 경로나 상륙 지점에 미세한 차이는 있지만, 한반도 동남부 육지를 통과할 것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일본 기상청이 일본에 더 가까운, 동쪽으로 치우친 진행 경로를 예상하고 있는 정도다.
미국 JTWC는 동아시아 곳곳에 군사기지를 둔 미국이 해공군 합동으로 설립한 태평양과 인도양의 열대 저기압을 관찰하는 기구다. 기후 상황이 미군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힌남노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앞서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 역시 우주에서 촬영한 힌남노의 사진을 공개하며 매우 강한 태풍으로 주목하기도 했다.
태풍은 5일 오전 중 대만 동쪽 해역과 일본 최남단 사키사마 제도 주변을 지나친 후 한반도로 접근, 제주도 남쪽 해역을 이동하고 있다. 중국 중앙기상국은 한국 기상청과 마찬가지로 동중국해에 태풍 경보를 계속 발령하고 있다. 상하이와 주변 지역인 저장·장쑤성 일대에도 많은 비가 내리는 것으로 예보했다.
대만 중앙기상국도 힌남노의 행로를 여전히 주목하고 있다. 앞서 힌남노의 영향으로 4일 중 대만의 일부 산간지방에 300㎜에 근접하는 많은 비가 내린 바 있으며, 5일에도 곳곳에 100㎜ 안팎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지난 3일 대만 중앙통신은 대만 중부 먀오리현의 산간지방에서 산사태로 도로가 끊기고, 일부 지역에 정전 피해가 발생하는 등 폭우로 인한 재산 피해가 있었다고 전했다. 또 신베이·타오위안·신주시 등에서는 위험지역의 주민 600여 명이 대피했다.
지난달 31일부터 힌남노의 접근을 경고해 온 필리핀 기상청은 힌남노가 4일부터 관할 기상 구역에서 벗어나면서 추적을 멈춘 상태다. 힌남노는 지난 2일 필리핀 최북단 바타네스주에서 400㎞ 떨어진 곳에 머물렀지만, 필리핀 최대의 섬인 루손섬 북부에까지 폭우를 뿌리는 등 영향을 미쳤다.
열대성 저기압의 접근이 잦은 필리핀에서는 14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태풍위원회에서 결정한 힌남노라는 명칭 대신 필리핀 자체에서 붙인 헨리라는 이름을 사용했다. 현재 필리핀은 힌남노의 영향권 밖에 있지만, 힌남노가 머무는 동안 남서 몬순(하바갓)이 강화하면서 여전히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고 필리핀 언론들은 전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