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석 SPL 대표 "제 책임", 구체적 질의엔 침묵
HDC현산 대표 "보상 합의, 산재 줄이겠다"
이달 15일 제빵 작업 중 20대 근로자 사망사고가 발생한 SPC그룹 계열사 SPL의 대표가 국회에 불려와 재차 고개를 숙였다. 야당은 SPC 계열사에서 산재 사고가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모기업 SPC의 허영인 회장을 불러야 한다"고 질타했다.
24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고용노동부 등 종합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강동석 SPL 대표는 산재 사망사고와 관련한 의원들의 질타에 연신 허리를 숙였다. 강 대표는 "모든 것이 대표이사인 저의 책임"이라며 "유가족은 물론 임직원과 고객, 국민 여러분께 정말 죄송하다"며 사과를 반복했다. 이어 "사업장 안전진단을 철저히 실시해 위험 요소를 찾고 투자, 보완, 추가 설치, 작업 환경 개선 등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강 대표는 책임 소재와 관련한 의원들의 질의에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직원이 사망한 곳에서 바로 작업이 재개돼 국민적 공분이 일었는데, 지시를 내린 사람이 누구냐"라고 질의했지만 강 대표는 끝까지 대답하지 않았다. '2인 1조 작업 매뉴얼' 관련 질의에는 "조사 중이라 답하기 적절치 않다"며 답변을 피했다. 다만 "SPC 본사와 상의한 결정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전혀 상의한 적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야당은 허영인 SPC 회장을 국회에 불러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SPL 사망사고 이후 허 회장이 지난 21일 대국민 사과를 했지만 불과 이틀 뒤 또 다른 계열사 샤니에서 근로자 손가락 절단 사고가 발생해 SPC에 안전보건 관련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은주 정의당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본인 책임이라고 말한 장본인을 부르지 않은 건 위원회가 부끄러워해야 할 일"이라며 "청문회 등 방법을 강구해달라"고 요구했다. 김영진 민주당 의원은 "강 대표는 책임이 30%뿐, 70%는 허영인 회장에게 있다"고 지적했으며, 여당에서도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이 "SPC도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PC 계열사에서 사고가 이어지자 고용부는 SPC그룹 전체에 대해 강력한 기획 감독에 나선다. 이정식 고용부 장관은 이날 국감에서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됐음에도 오히려 중대재해가 늘어나고 있어 많은 자괴감이 들고 안타깝다"며 "줄일 수 있는 방법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 1월 광주 화정동 아이파크 외벽 붕괴사고와 관련해 최익훈 HDC현대산업개발 대표도 이날 국감에 증인으로 참석해 고개를 숙였다. 그는 대책을 묻는 의원들 질의에 "피해자들과 보상에 합의했고 내부적으로 개선 사항을 살펴 산재 사고를 줄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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