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환 사장, 자율주행 PBV 엠비전 TO·엠비전 HI 소개
현대모비스의 목적기반모빌리티(PBV) '엠비전TO'가 옆으로 움직이자, 관람객들은 눈을 떼지 못했다. 차체는 정면을 바라보고 있지만 바퀴가 옆으로 움직이는, 이른바 '크랩(crab) 드라이빙'이 눈앞에서 펼쳐지는 순간이다. 조성환 현대모비스 사장은 "미래는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가까이 있다"며 자율주행을 바탕으로 한 PBV 개발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자동차 부품사로 성장했던 모비스가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3' 무대에서 미래차 기업으로 탈바꿈을 선언했다. 조 사장은 CES 개막일인 5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뉴 모비스' 비전을 공개하면서 "이동 경험 자체를 즐거움과 행복의 순간으로 변화시키고 보다 깨끗하고 안전한 이동 환경을 만들어 가고자 한다"고 했다.
이날 공개된 PBV 엠비전 TO와 엠비전 HI는 모비스의 자율주행 PBV 개발 의지와 기술력이 집약된 결과물이다. ①엠비전TO는 전동화 시스템 기반 자율주행 PBV로, 차량 전·후측면의 4개 기둥에 카메라·레이더·라이더 등 센서는 물론 e-코너 모듈, 혼합현실(MR) 디스플레이 등 첨단 기술이 여럿 쓰였다. ②엠비전 HI는 레저·휴식·아웃도어 목적으로 개발된 PBV로, 차량 유리를 대형 디스플레이로 활용할 수 있다.
조 사장은 이날 "전동화,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분야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 경쟁력 있게 대응할 예정"이라며 "모비스는 이런 취지를 담아 회사 이름(MOBIS)의 의미도 'MObility Beyond Intergrated Solution'(통합 솔루션 너머의 모빌리티)으로 재정의했다"고 했다. 새 전략은 '모빌리티 플랫폼 제공자'라는 정체성으로 축약된다.
기업 체질 개선에 대한 강력한 의지는 이번 행사에서 체결한 글로벌 반도체 기업 퀄컴과 업무협약(MOU)에서 드러난다. 모비스 관계자는 "퀄컴과 손잡고 고속도로 자율주행 수준인 레벨3 구현 핵심 장치인 통합제어기를 개발할 것"이라고 했다. 모비스가 제어기 플랫폼 개발 전반을 주관하면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개발하고, 퀄컴은 하드웨어에 필요한 고성능 반도체를 공급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김영광 모비스 사업전략실장은 "자율주행 레벨3 시장 선점 전략의 일환으로 퀄컴과 협업한 것"이라며 "이를 위해 다른 글로벌 모빌리티 회사들과도 마케팅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앞으로 부품이 아니라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된 통합 플랫폼 솔루션을 제공하고자 한다"며 "이 플랫폼은 국제 표준을 만족하는 소프트웨어와 용도에 최적화되면서 동시에 성능과 원가 경쟁력을 갖춘 반도체를 기반으로 구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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