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협회·일한경제협회 주최
경제협력 확대방안 논의
상반기 한일 경제 교류 행사 다섯 건 개최
한일 정상회담 후 2주 만에 양국 경제계 간 첫 교류 행사가 열렸다. 한일 경제 교류의 물꼬가 트였다는 기대가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한국무역협회와 일한경제협회가 주최한 '제23회 한일 신산업 무역회의'가 열렸다고 밝혔다. 정부, 기업, 학계, 경제단체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해 경제 교류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한국 측 좌장인 정만기 무역협회 부회장은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일관계가 정상화되면서 앞으로 양국 기업들은 인접국에서 기대되는 무역과 경제적 이익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일본 측 좌장인 아소 유타카 일한경제협회 부회장은 "1월 이후 일본을 찾은 한국인은 약 57만 명이고 한국을 찾은 일본인은 약 7만 명으로 양국 외국인 방문객 1위 국가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회의를 통해 한일 간 경제·인재·문화 교류에 대한 건설적 논의가 이루어져 새로운 미래를 함께 만들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정부 측에서는 정대진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차관보가 참석해 "반도체 등 첨단산업 공급망 분야에서 한·일 협력, 자원무기화 공동 대응, 탄소중립 이행 협력, 제3국 공동 진출 등에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의에서 도레이첨단소재, 도쿄일렉트론코리아 등 일본계 외국인투자기업 9개사 대표와 투자활성화 간담회를 했다. 이 회사는 지난달 5,000만 달러 규모의 고성능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생산시설 국내 증설 투자 방안을 발표했다. 이 장관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투자한다면 지리적 근접성을 바탕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수요기업과의 연계를 통한 기술 향상과 생산공정 개선이 용이할 것"이라며 국내 투자를 요청했다.
산업부는 이번 회의를 시작으로 상반기에 400여 개 기업이 참여하는 경제계 교류 행사 다섯 건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5월 16일에는 한일·일한경제협회가 주최하는 제55회 한일 경제인 회의가 4년 만에 대면 회의로 서울에서 개최되고, 같은 달 말에는 한일 상공회의소 회장단 회의가 6년 만에 부산에서 열린다. 6월 중에는 대한상의와 일본 간사이 경제연합회가 부산 또는 일본 오사카에서 '한일 비즈니스 전략대화'를 열고 엑스포 유치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일본경제단체연합회는 7월 초 서울에서 '아시아 비즈니스 서밋'을, 11월엔 일본 도쿄에서 '한일재계회의'를 연다.
한편 무역협회가 22~24일 국내 무역업체 187곳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응답 기업의 63.6%는 한일 정상회담이 사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는 양국 기업인 간 인적교류 증가(60.4%‧복수 응답), 대(對)일본 수출 증가(58.3%), 일본 내 영업·판매 활동 개선(55.6%)이 기대된다는 응답이 많았다. 양국 간 경제협력 증진을 위해서는 한일 FTA 체결(55.1%‧복수 응답), 한일 경제 협력 플랫폼 구축(47.6%)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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