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된 테세이라 일병, 고교 때부터 군 선망
입대 후 2년 만에 최고 기밀 취급 허가 취득
바이든 "기밀 접근 권한 부여 원인 파악 지시"
미국 국방 기밀 문건 유출 용의자 체포 후 수사가 본격화하면서 사건의 실체가 하나씩 드러나고 있다. 체포된 잭 테세이라(21) 일병이 학창 시절 ‘외톨이 군사장비 애호가(밀덕)’였고, 군 입대를 선망했다는 증언이 잇따랐다. 또 까다로운 신원 조회를 거쳐 국방부 정보망 접속이 가능한 최고 기밀 정보 취급 허가를 받았지만 군 생활에 회의를 품었던 정황도 확인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테세이라의 기밀 문건 접근권 부여 이유를 파악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 CNN 등에 따르면 테세이라의 의붓아버지도 매사추세츠주(州) 케이프 코드 기지 인근 공군정보부대에서 퇴역했다. 테세이라는 고등학교 재학 중에도 무기에 대한 관심을 자주 표현했고, 군 입대를 자주 이야기했다고 한다. 또 무기, 전차, 전투기 등 군사장비를 다룬 두꺼운 책을 들고 다녔고, ‘총을 좋아하는 이상한 아이’, ‘밀덕’, ‘외톨이’로 기억하는 동창이 많았다.
2019년 선망했던 주방위군 공군 입대 후 102정보단에서 하급 컴퓨터 기술자가 됐고, 군대와 17개 미국 정보기관으로부터 받은 전 세계 기밀자료 네트워크에 접근할 수 있었다.
테세이라는 또 게임 관련 채팅 플랫폼 ‘디스코드’에서 종말론적 좀비 게임인 프로젝트 좀보드와 전술 슈팅 게임 아르마3에 빠졌다. NYT는 “테세이라는 디스코드를 함께하던 그룹에 우크라이나 전쟁과 전 세계 분쟁을 강의하는 것을 좋아했다”며 “때때로 직장인 주방위군에서 취득한 기밀 정보 공유를 위해 한 번에 30분 동안 글을 올리기도 했다”라고 전했다.
미 국방부 보안 인트라넷 ‘공동세계정보통신시스템(JWICS)’ 등 1급 비밀이 올라오는 통신망 접근권을 부여받기 위해 신원 조회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최고 기밀 정보 취급 허가를 받았고 1년 뒤인 지난해 12월부터 온라인에 기밀 정보를 공유하기 시작했다. 기밀 문건 사진을 게시한 것은 지난 1월부터다.
테세이라는 최근 몇 개월 들어 미군에 대한 환멸을 느끼기 시작했고 “입대를 후회한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6일 NYT 보도로 정보 유출 사실이 알려지자 사무실 컴퓨터 기밀 시스템에서 ‘유출(leak)’이라는 단어를 검색하기도 했다.
NYT는 기밀 문건 사진에 나온 부엌 조리대 회색빛 화강암 무늬와 하얀색 바닥 타일, 인스타그램 계정 등으로 테세이라를 추적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13일 테세이라를 국방 정보 미승인 보유 및 전송, 기밀 문건ㆍ자료 미승인 반출 및 보유 등 2개 혐의로 체포했다.
바이든 "왜 기밀 접근 권한을 줬는지부터 파악하라"
바이든 대통령은 14일 아일랜드 방문 후 귀국 길에 오르면서 “나는 첫 번째로 그(테세이라)가 애초에 왜 (기밀 문건) 접근 권한이 있었는지 근본 원인을 파악하도록 지시했다”며 “두 번째로는 일이 어느 정도까지 발생했는지 폭넓게 집중하라고 지시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별도 성명에서 “군과 정보 당국에 민감한 정보 배포 제한과 안전 강화 조치를 취하도록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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