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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어린이정원에 깜짝 등장한 尹, "안 보니까 좀 섭섭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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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어린이정원에 깜짝 등장한 尹, "안 보니까 좀 섭섭하죠?"

입력
2023.05.02 18:0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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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 야외 정원인 '파인그라스'에서 출입 기자단과 오찬 간담회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 야외 정원인 '파인그라스'에서 출입 기자단과 오찬 간담회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지난 1년을 되돌아보고 변화의 속도가 느린 부분은 더 속도를 내고, 변화의 방향을 조금 더 수정해야 되는 것은 수정할 생각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주한미군으로부터 돌려받은 용산공원 반환부지로 조성한 '용산어린이정원' 사전 개방 행사에 깜짝 등장해 대통령실 출입 기자들을 만나 이렇게 말했다. 윤 대통령이 MBC 취재진과의 충돌로 지난해 11월 도어스테핑(출근길 약식 기자회견)을 중단한 이후 기자들과의 첫 소통 자리다.

기자들 만난 尹 "안 보니까 섭섭하죠?"

용산어린이정원을 둘러본 윤 대통령은 이날 낮 대통령실 경내 '파인그라스' 마당에서 출입기자단과 오찬을 함께했다. 메뉴는 윤 대통령이 직접 고른 김밥과 순대, 떡볶이, 닭강정, 민트 초콜릿 아이스크림 등이었다. 먼저 윤 대통령은 "여러분과 자주, 처음에는 취임하고 매일 봤잖아요. 그렇죠? 근데 안 보니까 좀 섭섭하죠?"라며 도어스테핑 당시를 회상했다.

윤 대통령은 "도어스테핑을 할 때 습관이 돼 지금도 꼭두새벽에 눈을 뜨고, 언론 기사 스크린을 다 한다"며 "(도어스테핑을 할 땐) 새벽 6시면 수석이나 비서관들과 전화를 했는데, 그것(도어스테핑)은 없어졌지만 여전히 용산의 우리 수석, 비서관, 행정관들은 거의 꼭두새벽부터 저의 질문 공세에 시달린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앞으로) 이런 자리를 자주 만들겠다"며 '기자들에게 김치찌개를 끓여 주겠다'는 당선인 시절의 약속을 상기시키기도 했다.

尹 "1년간 성과보다 사회 변화가 중요"

윤 대통령은 "비판도 받고 격려도 받고 하다 보니 언제 1년 오나 했더니 어느덧 벌써 1년이 왔다"면서 오는 10일로 취임 1년을 맞는 소회도 밝혔다.

윤 대통령은 특히 "많은 성취나 실적 그런 것도 찾아 정리하면 있겠지만, 지난 1년간 정권이 교체되고 정부를 맡아서 과연 우리나라와 우리 사회가 얼마만큼 어떻게 바뀌었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취임 1년 의미는) 사회가 얼마만큼 더 따뜻해지고, 또 얼마만큼 더 미래세대에게 꿈을 줄 수 있고, 얼마만큼 더 사회가 정의롭고 공정해졌는지, 그리고 우리의 안보와 우리 사회의 안전이 얼마만큼 더 확보가 됐는지 되돌아보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취임 1년 기자회견 계획에 대해선 "용산 스태프한테 취임 1주년을 맞아 뭐를 했고 뭐를 했고 하는 그런 자화자찬은 절대 안 된다고 해놨다"고 언급했다. 성과 홍보보다 향후 국정 운영 방향 변화의 중요성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해석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 마무리 발언에서도 국무위원들에게 "다들 정부가 1년간 얼마나 많은 일을 했는지 성과를 보여주자는 말을 하는데, 그보다는 우리가 어떤 변화를 추구하고 있는지 보여드리는 게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부처 업무를 챙겨보며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 것인지, 정부 출범 전과 후에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를 종이에 연필로 써보라"고 권하면서 "국민이 체감해야 '나라가 바뀌는구나' 희망을 갖고, 희망이 있어야 위기와 도전을 극복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취임 1주년 맞아 용산어린이정원도 개방

한편 이날 공개된 용산어린이정원에는 잔디마당, 전망언덕, 동쪽 스포츠필드 등이 조성됐다. 기존의 미군기지 특색을 살리기 위해 장군 숙소 지역은 미군 장교들이 거주했던 붉은색 지붕의 단층 단독주택을 문화·휴식·편의 공간 등으로 리모델링했다. 용산어린이정원 누리집에서 사전예약을 통해 4일부터 누구나 입장할 수 있다.


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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