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최저임금이 사용자위원회 최종안인 시간당 9,860원(월급 206만 원)으로 결정된 데 대해 생산직 인력이 많은 조선업계 등에서는 "심리적 저항선은 지켰다"며 안도하는 모습이다. 이들은 가뜩이나 노동력 이탈로 고심 중인데 이번 최저임금 인상을 계기로 경쟁력이 약해질 거라고 우려해 왔다.
19일 조선업계를 비롯한 노동집약적 산업체들은 최저임금이 지난해보다 2.5% 오르는 수준에서 정해지자 "여건은 여전히 어렵지만 그나마 다행"이라는 반응이다. 대기업들은 당장 최저임금 적용 자체가 문제 될 건 없다는 입장이었지만 이를 근거로 최근 진행 중인 임금 협상이 꼬일까 우려해 왔다. 협력사들이 인건비 부담이 커졌을 때 원청 기업들에 끼칠 여파도 걱정이었다.
올해 노동계와 경영계가 내세운 최저임금 인상률에 대한 시각차는 컸다. 노동계는 올해보다 15.8% 오른 1만1,140원을 경영계는 1.2% 오른 9,740원을 각각 제시하면서다. 특히 최저임금 시간당 1만 원 돌파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조선업계는 물론 수출 비중이 큰 자동차 업계도 최저 시급이 큰 폭으로 뛰었을 때 노조와 임금 협상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긴장한 모습이었다.
완성차 업계 한 관계자는 "근로자들의 기존 임금이 높은 편이라 최저 시급 영향력이 그리 크지는 않은 편"이라면서도 "노동계 요구가 더 많이 받아들여질 경우 경영 상황이 지장을 받을 수밖에 없어 걱정이 많았다"고 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도 "최저임금 인상을 계기로 노동시장에서 최저 기준 임금도 함께 오르기 때문에 결국 인건비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이번 인상안을 두고 "그나마 다행"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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