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호남 홀대론 지우기
"과거로 돌린다" 우려 제기
김성태 등 조직위원장 인선
국민의힘이 31일 전남 순천시를 찾아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4월 1일~10월 31일)의 성공적인 개최를 칭찬하며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파행 이후 정부·여당이 전북도를 포함한 호남과 대립하는 모습이 연출되자 수습에 나선 것이다. 이날 공개한 조직위원장 인선에서는 검사 출신들이 약진했다.
김기현 "순천정원박람회 모범적... 인센티브 지원"
김기현 대표는 순천만국제습지센터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국제정원박람회에 대해 "행사 하나가 지역 상권도 살리고 일자리도 만들고 주변 도시에까지 확장적 발전을 이끈다는 사실을 모범적으로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개막식에 다녀온 뒤 "조 단위 지원을 해주기로 약속하고 왔다. 정말 잘하더라"라고 말한 사실을 공개하며 "일 잘하는 지자체에 대해서는 인센티브 차원에서 더 많은 지원이 있을 수 있도록 챙겨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 같은 발언은 새만금 잼버리 파행 논란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여당이 '전북도 책임론'을 제기하고 관련 예산까지 삭감하면서 '호남 홀대'를 둘러싼 불만이 적지 않았다. 이에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이 "새만금 잼버리 파행이 호남 전체의 실패로 확대 해석돼선 안 된다"고 지적하자, 김 대표는 "확대 해석하는 것은 전혀 없다. 잘한 것이든, 잘못한 것이든 평가는 객관적으로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최근 국민의힘을 향한 호남 여론이 악화하고 있다는 쓴소리가 이어졌다. 천 위원장은 "호남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건 과거에 대해 철저히 반성하고, 복합쇼핑몰로 대표되는 호남의 현재와 미래 먹거리에 대한 비전을 보였기 때문"이라며 "홍범도 장군 관련 다양한 논의에서 나타나듯, 국민의힘이 주전장을 과거로 돌리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도민들이 표명하고 계시다"고 비판했다. 또 이철규 사무총장의 '승선 불가' 발언을 겨냥해 "다양성을 존중해 자기 소신을 얘기하더라도 배에 안 태워준다는 협박을 당하지 않는 쪽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조직위원장 10명 인선... 검찰 출신 약진
이날 최고위에서는 앞서 조직강화특별위원회가 선정한 조직위원장 10명을 최종 확정했다. 김성태 전 의원(서울 강서을) 오신환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서울 광진을) 이승환 전 대통령실 행정관(서울 중랑을) 고석 변호사(경기 용인병) 정운천 의원(전북 전주을) 정필재 변호사(경기 시흥갑) 박경호 변호사(대전 대덕) 류제화 변호사(세종갑) 서정현 경기도의회 의원(경기 안산 단원을) 전만권 전 천안시 부시장(충남 아산을) 등이 해당 지역 조직위원장을 맡게 됐다.
이번 인선에선 법조인, 특히 검찰 출신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박경호 변호사는 대검 중수부 중앙수사1과장 출신이고, 정필재 변호사는 청주지검 충주지청장을 지냈다. 고석 변호사는 윤 대통령 서울대 법대 후배이자 연수원 동기로 군검찰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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