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구치소서 영장심사 결과 대기
혐의 소명·증거인멸 두고 치열 공방
헌정사상 최초로 제1야당 대표로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시간이 넘는 심사를 마치고 서울구치소로 이동해 법원 결정을 기다린다.
경기 성남시 백현동 개발 비리와 불법 대북송금을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 대표는 26일 오후 7시 24분쯤 서울중앙지법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영장심사를 마쳤다. 그는 이후 법원 내에서 25분간 저녁 식사를 마친 뒤 7시 49분쯤 법정을 빠져나갔다. 법원에 출석할 때처럼 취재진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은 채, 검은색 스타렉스 차량을 타고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로 향했다.
이날 오전 10시 7분에 시작된 영장 심사는 9시간 16분 만에 끝났다. 서해 피살 공무원 월북 조작에 관여한 혐의를 받았던 서훈 전 국가정보원장의 최장 심사 시간(10시간 5분)에는 못 미쳤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의 8시간 40분을 넘은 역대 두 번째 기록이다.
검찰과 이 대표 측이 심사 내내 치열하게 맞붙었다. 검찰은 백현동 개발비리를 권력형 토착비리 사건으로, 대북송금 의혹을 후진적 정경유착 사건으로 규정한 뒤 구속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이 대표 측은 '백현동 로비스트'인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 기술 대표와 대북송금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 등과의 관계성을 부인하는 동시, 대가성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거인멸·도망 우려를 두고도 양측은 팽팽히 맞섰다. 앞선 검찰 조사에선 소극적으로 응했던 이 대표는 이날엔 유 부장판사의 질의에는 적극적으로 답변했다고 한다. 백현동 개발 비리와 불법 대북송금 혐의 심문이 각 3시간씩 이뤄졌고, 점심시간 40분을 포함해 위증교사 혐의와 최후 변론도 3시간가량 소요됐다.
이 대표의 구속 여부는 이날 밤 늦게 혹은 27일 새벽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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