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日꺾고 아시안게임 축구 3연패 금자탑
황선홍호 20명 병역특례... 군복무 의무 벗어나
자카르타 대회 특례 후 EPL득점왕 등... 이번엔
이강인 "큰 부담 아니었다" 조심스러운 반응에도
음바페·네이마르 등 세계적 선수들 축하 이어져
이강인(22·파리생제르맹·PSG)이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특례 혜택을 받으면서 유럽 리그에서의 선수 생활에 날개를 달게 됐다. 5년 전 병역 의무에서 자유로워진 뒤 아시아인 최초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르는 등 승승장구했던 손흥민(31·토트넘)처럼, '골든보이'가 된 이강인의 활약은 앞으로 더욱 거침이 없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은 7일 중국 항저우 황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축구 남자 결승전에서 일본을 2-1로 꺾었다. 이로써 한국은 아시안게임 축구 3연패라는 아시아 유일의 금자탑을 쌓았다.
특히 이번 금메달이 가져올 병역특례의 효과가 축구계에는 더 크다. 축구의 중심은 유럽이다. 한국 선수들에게 적용되는 병역 의무는 황금기를 지나는 선수의 경력을 단절시키는 일종의 걸림돌로 작용해 왔던 게 사실이다.
실제 손흥민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금메달로 병역특례를 받은 후 '월드클래스'로 발돋움했다. 2019~20시즌엔 국제축구연맹(FIFA) 푸스카스상을 수상했고, 2021~22시즌엔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올랐다. 올 시즌에는 박지성 이후 첫 프리미어리그 한국인 주장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 군복무를 했다면 이루기 어려웠을 성과들이다. 이밖에 김민재(27·바이에른 뮌헨)나 황희찬(27·울버햄턴)의 활약도 병역특례 이후 본격화된 면이 있다.
이번 아시안게임 병역특례 대상자 가운데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선수는 단연 이강인이다. 예능프로그램 '날아라 슛돌이'를 통해 어린 시절부터 기대와 관심을 받았던 이강인은 스페인 라리가의 발렌시아와 마요르카를 거쳐, 올 시즌 프랑스 리그 '빅 클럽' PSG에 입성했다. 그의 유일한 걸림돌은 병역 의무였다. 좋지 않은 컨디션 속에서도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이강인은 결이 다른 연계 플레이로 자신의 클래스를 증명했다. 키르기스스탄과 16강전에서 선발 출전해 후반 15분까지 뛰었고, 중국과 8강전에서는 후반 중반 교체 투입됐다. 우즈베키스탄과의 준결승전에서는 선발 출전해 후반 14분까지 활약했다. 결승 한일전에서는 72분을 소화하면서 경기 흐름을 바꾸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병역특례에 대해 이강인은 "사실 (병역 의무가) 그렇게 큰 부담은 아니었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PSG 동료이자 세계적 공격수 킬리안 음바페는 이강인이 올린 금메달 SNS에 박수와 불꽃 모양의 이모티콘을 달았고, 네이마르도 댓글로 축하했다. 8일 귀국한 이강인은 9일 곧바로 A대표팀 훈련에 합류할 예정이다.
이밖에 아시안게임 8골로 득점왕에 오른 정우영(24·슈투트가르트)도 앞으로 분데스리가에서의 활약이 기대된다. 상무에 합격했던 설영우(25) 엄원상(24·이상 울산 현대) 백승호(26) 송민규(24·이상 전북 현대)의 다음 행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번 금메달로 병역특례를 받게 된 축구 선수는 황선홍호 22명 중 2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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