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진당 첫 군 출신 입법위원 차이스잉 인터뷰
"민진당이든, 국민당이든 중국 위협은 상존"
"누가 더 대만 방어 힘 의지 있느냐가 핵심"
대만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의 차이스잉 입법위원(한국 국회의원 격)은 8일 한국일보 인터뷰에서 "대만을 향한 중국의 군사적 위협은 누가 집권하든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13일 대만 총통 선거를 앞두고 중국으로부터의 독립을 주장하는 민진당과 친(親)중국 성향의 제1야당 국민당은 중국 위협론을 두고 맞붙고 있다. 민진당 최초의 군 출신(육군 포병대장) 입법위원이자 현 입법회 외교·국방위원인 차이 위원은 "집권당이 어디였든 중국의 위협은 상존했기에 미국과 함께 대만 방어력을 강화해 온 민진당 집권이 대만이 더 안전해지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대만 북부 항구 도시 지룽시의 천막 캠프에서 그를 만나 '중국의 대만 침공론'에 대한 견해를 물었다.
-중국과 국민당은 '민진당 재집권=전쟁' 논리를 앞세우고 있는데.
"1958년 중국군이 대만 진먼다오에 대규모 포격을 가했을 때, 1996년 미사일 도발을 했을 때 모두 국민당 집권 시절이다. 대만에 어떤 당이 집권하든 중국의 군사 위협은 상존한다. 민진당이 재집권한다고 군사 위기가 더 커질까. 꼭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중국의 위협은 어쩔 수 없다는 뜻인가.
"아니다. 누가 집권하느냐가 아니라, '누가 강한가'가 핵심이다. 대만이 강하면 중국의 행동도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 대만이 약하면 중국은 침공할 수 있다. 신장자치구·티베트·홍콩 모두 힘이 약해 중국에 대응하지 못했다. 반면 민진당은 민주 동맹(미국)과 함께 군사력을 키워 왔다."
-당장 중국이 침공해 온다면 방어할 수 있나.
"침공은 대만만의 문제가 아니다. 중국은 필리핀을 위협하고 한국·일본 주변 상공에 전투기를 띄우고 있다. 인도·태평양 지역에 새로운 질서를 세우려는 것이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는 '대만의 유사사태는 일본의 일'이라고 말한 바 있다. 대만 유사시 미국·일본이 함께 나설 것이다."
-중국의 이번 선거 개입 양상은.
"역대 총통 선거 중 가장 심하다. 대만 관리들을 초청해 접대하고, 인터넷에 가짜뉴스를 뿌린다. 사업가들에겐 '국민당을 지지하지 않으면 중국에서 돈을 벌 수 없을 것'이라고 위협한다. 각종 군사 위협도 계속되고 있다. 민진당은 중국이 이런 식으로 개입 중이라고 유권자들에게 신속히 알리고 동요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국민당이 집권한다면 군사적 긴장은 아무래도 낮아질 텐데.
"(국민당 측 부총통 후보인) 자오샤오캉이 최근 '중국의 군사 위협을 말릴 수 있다'는 식으로 말했다. 하지만 중국은 바로 다음 날 공군기를 띄워 대만을 위협했다. 중요한 것은 이에 대응할 의지와 힘이 있느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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