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신동빈 없이 홀로 언론 노출 사실상 처음
정기선·GD와 식사 자리도 공개돼
"AI와 유통업 연결 고리 찾기 골몰"
좀처럼 공개 석상에 나오지 않았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전무)이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4' 현장 곳곳에서 포착됐다. 재계에서 '은둔의 후계자'로 불리는 신 실장이 CES에서 언론 노출을 마다하지 않는 행보를 보이는 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가 그룹 경영의 중앙 무대로 등판할 시기가 더 가까워지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신 실장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4를 찾았다. 롯데그룹 계열사 중 올해 CES에서 전시관을 마련한 건 롯데정보통신뿐이다. 이 때문에 신 실장의 CES 방문 목적은 롯데정보통신 기술·제품을 세계 시장에 알리는 데 그치지 않는 것으로 풀이된다.
신 실장은 지난해 12월부터 롯데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미래성장실을 이끄는 만큼 CES 핵심 화두인 인공지능(AI)과 유통업과의 연결 고리를 찾는 데 집중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AI는 신 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안전하고 효과적인 AI 기술을 적용한 비즈니스 모델을 마련해달라"고 임직원에게 강조한 사안이기도 하다.
CES를 누비는 신 실장 모습은 베일에 싸여 있던 과거와 비교되면서 주목받고 있다. 2020년 일본 롯데홀딩스에 입사한 그는 2022년 9월 신 회장의 베트남 출장길에 동행하면서 얼굴을 드러냈다. 이후 신 실장은 아버지 신 회장과 같이 있는 장면이 종종 포착됐다. 하지만 이번 CES처럼 언론의 관심이 큰 자리에 홀로 나선 건 사실상 처음이다.
그는 HD현대가 CES에 차린 전시관에서 가상현실(VR) 관련 전시물을 체험했다. 또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의 기조 연설장에 나타났다. 아울러 사적 행사이긴 하나 CES에 들른 가수 지드래곤(GD), 정 부회장과 함께한 저녁 식사 자리도 알려졌다.
재계 일부에선 이를 두고 신 실장이 경영 수업을 마치고 경영진으로서 실전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신 실장은 현재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외에 그룹 계열사인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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