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귀령 "여당 비대위원장이 말싸움"
김근식 "정치인이 하기엔 창피한 얘기"
서울 도봉갑에 전략공천을 받은 안귀령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이 자신을 비판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예능을 다큐로 받아들였다"고 27일 받아쳤다.
안 부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취재진을 만나 한 위원장의 비판에 "집권 여당 비대위원장이 말싸움에 골몰하기보다는 국민과 민생을 위해 조금 더 신경을 써주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위원장은 전날 "국민의힘 총선 후보 중 제가 차은우보다 낫다고 말하는 분이 있다면 절대 공천받지 못할 것"이라며 "당대표의 코를 대신 파주거나 당대표가 차은우보다 잘생겼다고 하는 비위 좋은 아부꾼만이 살아남는 정글이 된 게 지금의 민주당"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안 부대변인이 지난해 2월 15일 유튜브 채널 '기웃기웃'에 출연해 배우 겸 가수 차은우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문재인 전 대통령 등 중에서 이재명 대표를 외모 이상형으로 꼽았다.
야당 측은 한 위원장이 1년이 지난 방송 내용을 공격의 빌미로 삼은 데 대해 비판했다. 박범계 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안 부대변인이 범국민적 인지도까지는 갖지 않았는데, 한동훈 위원장의 발언으로 뜨는 것"이라며 안 부대변인을 옹호했다. 그러면서 "한 위원장께서 법무부 장관 하실 때부터 많은 언어의 전쟁을 했고 지금도 그렇게 하고 계시는데 위원장님답게 언어를 좀 아꼈으면 좋겠다"라고 비판했다.
이동학 전 민주당 최고위원도 전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한 위원장이) 사람을 외모로 평가하고 있다는 느낌 그대로를 받아서 키운 것"이라며 발언이 부적절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근식 전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은 같은 라디오에서 "친명 행세를 하려고 이재명 사법 리스크를 옹호할 수 있지만 이렇게 예능 분야까지 들어가서 '이재명이다' 하는 건 멋쩍은 이야기"라며 "안 부대변인은 정치인이 하기에는 좀 창피한 이야기(를 했다)"고 꼬집었다. 서정욱 변호사는 "외모 품평이 중요한 게 아니라 무조건 이재명이 옳고 이재명한테 충성하는 게 문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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