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 안 주고 발길 재촉하는 시민 적잖아
10여명은 셀카 요청도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5일 서울 여의도역 앞에서 출근길 직장인을 상대로 거리 인사를 했다. 바쁜 출근길 유권자를 상대해야 하는 역 앞 유세는 싸늘한 반응이 적지 않아 노련한 정치인들도 고개를 젓는다. 그간 전통시장 등을 다니며 구름 인파를 몰고 다녔던 한 위원장이 심상치 않은 지지율 흐름에 4·10총선을 16일 앞두고 변화를 꾀한 것이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8시부터 서울지하철 5·9호선 여의도역 5번 출구 앞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역 밖으로 나오는 사람들에게 고개를 숙여 "안녕하세요"라고 거듭 인사를 건넸다. 박용찬 국민의힘 영등포을 후보가 그 옆에서 "국민의힘 박용찬입니다. 반갑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라고 함께 인사를 했다. 눈길을 주지 않고 발길을 재촉하는 시민이 많았지만, 분홍색 패딩을 입은 노인 한 명이 한 위원장에게 인사를 건넸다. 한 위원장 모습이 신기한 듯, 휴대폰 동영상으로 촬영하는 젊은 남성도 있었다. 한 위원장과 셀카를 찍으려는 사람도 10여 명 있었지만, 전통시장에서 지지자들의 일방적 환호와는 거리가 있었다.
출근길 인사와 취재진으로 통행 흐름이 지장을 받자 한 위원장은 “이렇게 길을 막으면 불편하실 것 같다”고 걱정도 했다. 인사 시작 직후 '산업은행 부산 이전 반대' 피켓을 든 일행과 동행한 김현준 산은 노조위원장이 한 위원장에게 "산업은행 이전을 왜 해야 하느냐"고 수차례 항의를 하기도 했다. 이에 한 위원장은 김 노조위원장에게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을 반드시 하겠다는 게 (국민의힘) 공약"이라고 답했다. 이 과정에서 한 위원장 지지자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한동훈 한동훈"을 연호하며 맞불을 놓기도 했다.
한 위원장은 20여 분 만인 오전 8시 20분쯤 다음 일정 참석을 위해 거리 인사를 마쳤다. 한 위원장은 이날 중구·성동, 종로, 강동 등 서울 격전지를 방문해 후보들과 함께 거리 인사를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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