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영입인재 1호, 의정부갑서 당선
尹 정부는 원전 확대 일변도
국회와 기후환경 단체 허브 역할 구상
더불어민주당 4·10 총선 영입인재 1호인 박지혜 경기 의정부갑 당선자는 기후문제 전문가이다. 변호사인 그는 정계 입문 전부터 녹색법률센터와 기후솔루션, 플랜 1.5와 같은 환경 관련 단체에서 활동했다. 그가 대중들에게 주목받기 시작한 결정적 계기는 2018년 '삼척 석탄화력발전소 승인 처분 취소 소송'의 변호를 맡으면서다. 국내 첫 기후변화소송을 주도한 그에 대한 관심이 민주당의 러브콜로 이어졌다. 박 당선자는 지난달 30일 한국일보 인터뷰에서 "윤석열 정부 2년간 기후와 환경 정책이 퇴행했다"면서 "기후에 대한 관심을 행동으로 이끌어내는 마중물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기후 전문가 입장에서 윤석열 정부의 기후정책을 평가한다면.
"집권 2년간 퇴행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 기후·환경 정책을 비용으로만 생각하는 탓에 온실가스 감축 등 시급한 문제들을 모두 현 정부 이후로 미뤄놨다. 기후대응 이행 수단도 재생에너지나 신기술 육성보다는 원자력발전(원전) 확대 일변도다. 문제는 원전 확대까지 10~15년 걸린다는 점이다. 이는 윤석열 정부는 기후대응을 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산업시대적 인식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영수회담 모두발언에서 기후문제를 꺼냈다.
"비공개 회담에서 논의가 없었다고 했는데, 윤석열 대통령에게 기후문제에 대한 문제의식이 크지 않다는 얘기 같다. 국민의힘도 지난 총선에서 사상 처음으로 기후공약을 내걸었다. 하지만 내용을 찬찬히 살펴보면 기존 정부 정책을 모아 놓은 것에 불과하다. 정부와 여당의 책임 의식이 엿보이지 않는다."
-21대 국회에서 기후문제를 다루는 모습을 어떻게 평가했나.
"2050 탄소중립 법제화 등 소기의 성과는 있었다고 본다. 그러나 정권이 바뀐 뒤 후속 입법이 진전되지 못해 관심도 줄었다. 여기에 많은 환경 정책 역시 실질적 변화 없이 상징적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시민들은 기후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데, 정치인들은 '가성비가 떨어진다'며 둔감하게 반응하는 현실이 답답하게 느껴졌다."
-22대 국회에서 어떤 방식으로 의정활동을 할 계획인가.
"기후문제에 대한 일반의 관심을 실질적 정책으로 끌어내는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여기에 기후문제에 관심 있는 의원들을 기후환경 단체와 연결하는 허브(hub) 역할도 생각하고 있다."
-당 내부 문제로 시선을 돌려보자. '개딸'로 상징되는 팬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적극적인 정치참여 그룹을 폄하하는 표현으로 '개딸'이 쓰이는 것 같아 안타깝다. 과거에는 정치가 장막 뒤에서 이뤄졌다면, 지금은 공론장에서 보다 투명하게 진행되고 있지 않나. 적극적으로 정치에 참여하는 시민 그룹을 개딸 정치라고 칭하는 것 같다. 하지만 과도할 정도로 의견을 개진하는 당원은 소수에 불과하다."
-디지털전략사무부총장이란 당직을 맡았는데.
"당내 디지털 소통 및 전략을 담당하는 역할이다. 이재명 대표가 제안했다. 온라인상의 당원과 시민의 의견을 당 전략에 어떻게 반영할지를 고민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제안할 예정이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