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동 KT 컨설팅그룹 AI Lead 상무
"글로벌 빅테크 AI와 직접 경쟁 어려워"
"여러 LLM 장점 흡수하는 전략 구사해야"
자전거를 발명하되 바퀴를 발명하지 않는다.
김훈동 KT 상무
김훈동 KT 컨설팅그룹 인공지능(AI) Lead 상무는 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24 한국포럼' 연사로 나서 한국형 AI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이렇게 제시했다. 이미 글로벌 시장에 생성형 AI 기술 기반인 거대언어모델(Large Language Model, LLM)이 여럿 등장했기 때문에 뒤쫓는 입장인 한국은 기존 LLM 특성을 융합해 '맞춤형 LLM'을 제공하는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 상무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투자 규모는 천문학적"이라며 얘기를 시작했다. 그는 "AI 개발에 필요한 그래픽 처리장치(GPU) 한 장 가격이 제네시스 차량 한 대 값인데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해에만 15만 장 이상 구매했다"며 "아마존도 데이터센터에 200조 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생성형 AI의 능력은 LLM의 인공 신경망이 얼마나 광범위한 데이터를 흡수하고 학습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는데 결국 투자 규모에 비례하는 구조다.
김 상무는 이를 바탕으로 "한국은 AI 시장에서 후발 주자이기 때문에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직접 경쟁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미 오픈AI의 챗GPT 같은 대형 범용 LLM의 발전 속도를 따라잡기 쉽지 않다는 얘기다. 그는 이어서 "한국은 자체적으로 LLM을 개발하면서 다른 기존 LLM을 활용해서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탈지 고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실제 김 상무가 속한 KT는 'MOM(Mixture of Model)'이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회사는 LLM보다 규모가 작은 '소형거대언어모델(small Large Language Model, sLLM)'을 적극 활용한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제각각 특징을 가진 여러 sLLM을 조합해 고객이 원하는 방향으로 결과물을 내주는 '맞춤형 LLM'을 탄생시키는 것이다. 김 상무는 "MOM을 통해 만들어진 LLM으로 교육, 공공, 국방, 문화 등 특정 산업군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상무는 끝으로 "글로벌 AI를 대처하는 방법에 정답이 있는 건 아니지만 그들과 바로 경쟁하기보다는 그들의 장점을 흡수해 한국형 AI를 만드는 데 일조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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