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33%·노태우 28%보다 낮아
차기 지도자 이재명·한동훈·조국 순
57% "'채 상병 특검법' 도입해야"
취임 2주년을 맞은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24%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0일 나왔다. 이는 1987년 대통령 직선제 개헌 이후 선출된 대통령 취임 2주년 지지율 중 가장 낮은 수치다.
한국갤럽이 7~9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를 보면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 긍정 평가는 24%로 집계됐다. 긍정 평가는 4·10 총선 후 처음 진행된 4월 셋째 주(16~18일) 조사 당시 최저치인 23%였으며, 직전 조사인 4월 넷째 주(23~25일) 1%포인트 상승했다. 이번 조사도 직전 조사와 같았다. 부정 평가는 67%로 직전 조사보다 2%포인트 올랐다.
다만 대통령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은 조사 기간 마지막 날(9일) 이뤄져 이번 결과에 온전히 반영되진 않았다.
긍정 평가 이유로는 '외교'(11%), '의대 정원 확대'(7%), '경제/민생', '주관/소신'(이상 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부정 평가 이유로는 '경제/민생/물가'(19%)를 꼽은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이어 '소통 미흡'(15%), '독단적/일방적'(7%), '외교'(5%), '전반적으로 잘못한다'(4%), '의대 정원 확대' '거부권 행사' '통합·협치 부족' 등이 뒤를 이었다.
갤럽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지지율 24%는 제6공화국 출범 후 재임한 역대 대통령들의 취임 2주년 지지율 가운데 가장 낮다. 취임 2주년 기준 김대중 전 대통령 지지율이 49%로 가장 높았고, 문재인 전 대통령(47%)과 이명박 전 대통령(44%)이 40%를 넘었다. 이어 김영삼 전 대통령(37%), 노무현 전 대통령(33%), 박근혜 전 대통령(33%), 노태우 전 대통령(28%) 순이었다.
'채 상병 특검' 도입 찬성 57%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 34%, 더불어민주당 30%로 집계됐다. 조국혁신당은 2%포인트 하락한 11%, 개혁신당은 2%포인트 오른 5%로 나타났다. 양대 정당 지지도는 총선 이후 큰 변화가 두드러지지 않았다.
장래 정치 지도자에 대한 선호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23%), 한동훈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17%),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7%) 순이었다. 이어 홍준표 대구시장과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각 3%,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 오세훈 서울시장 각 2%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일 야당 주도로 국회를 통과한 '해병대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해선 응답자의 57%가 '도입해야 한다'고 답했다. 29%는 '그럴 필요 없다'고 밝혔고, 14%는 의견을 유보했다. 특히 자신을 보수 성향으로 분류한 응답자 43%가 특검 도입에 찬성 의사를 보였다.
이번 조사 표본은 무선전화 가상번호 중 무작위로 추출됐다.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된 조사의 응답률은 11.2%였다. 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는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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