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근 구명 로비 녹취록 파문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범 주도
野 "임성근 배후에 김건희 여사"
최순실 태블릿 PC에 비유하며
"'VIP 격노설' 규명 결정적 한방"
채 상병 사건의 몸통이 윤석열 대통령 부부라는 자백이자, 스모킹건이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채 상병 순직 사건과 관련해 대통령실 외압 의혹의 중심에 있는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 '배후'에 김건희 여사가 있다는 정황을 뒷받침해줄 통화 녹취록 공개를 두고 더불어민주당이 총공세에 나섰다. 채 상병 순직을 둘러싼 'VIP 격노설'의 결정적 실마리가 풀렸다는 주장이다. 야권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이끌어낸 결정적 한방이었던 '최순실 태블릿 PC'에 견줘, 이번 사태를 '윤석열 정부 국정농단'이라 규정하고 화력을 집중하기 시작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채 상병 특별검사법 처리와도 연결짓는 분위기다.
전날 일부 언론을 통해 공개된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와 공익제보자와의 통화 내용에 따르면, 임 전 사단장 구명을 위해 'VIP에게 얘기를 할 테니 절대 사표를 내지 말라'는 얘기를 했다. 이 통화는 국방부 검찰단이 당초 수사 보고서와 달리, 임 전 사단장 혐의를 제외하고 경찰에 이첩하면서 대통령실 수사 개입 의혹 논란이 불거질 때 이뤄졌다. 해당 통화에서 'VIP'를 거론한 이 전 대표는 김 여사가 연루된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의 핵심 당사자이자 해병대 출신이다. 민주당은 일개 사단장 한 명을 구제하는 데 대통령실과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나선 배경을 규명해줄 수 있는 연결고리로 김 여사의 역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박찬대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및 원내대표는 이날 "해당 보도가 사실이라면, 주가조작 공범이 구명로비 창구로 삼았을 대상이 김 여사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사안 아닌가"라며 "대통령이 임성근 한 명을 구하기 위해 물불 가리지 않고 진상 규명을 방해했던 이유가 명확해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채 상병 특검 통과 의지도 다졌다.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 부부 방탄을 위해 묻지마 거부권을 남발하고, 경찰은 꼬리 자르기 면죄부 수사를 했다"며 "진상 은폐 의혹으로 인한 국민적 분노는 눈덩이처럼 불어나 정권 전체를 폐허로 만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실상 윤 대통령 탄핵에 초점을 맞추는 모양새인데 실제 민주당은 이날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태를 환기시키는 데 주력했다. 한민수 대변인은 논평에서 "VIP를 언급한 임성근 전 사단장을 구하겠다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공범이 말한 대로, 대통령과 정부가 움직였고, 경찰 수사 역시 불송치로 끝났다"며 "주가조작범의 로비에 의한 국정농단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회에서 뻔뻔스러운 거짓말을 하고, 이제는 언론까지 겁박하고 나선 후안무치한 임성근 전 사단장의 뒷배도 김 여사다. 기승전김건희로 모든 의혹이 흐르고 있다"며 김 여사를 조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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