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피해 광범위... 비용 클 것"
비용 처리 주체 두고 법정다툼 가능성
전 세계를 강타한 마이크로소프트(MS)발 정보기술(IT) 대란의 경제적 비용이 최소 10억 달러(약 1조3,880억 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번 사태는 미국 사이버 보안업체 크라우드스트라이크가 배포한 보안 프로그램이 MS 윈도와 충돌하면서 발생했는데, 이 업체가 보상 지침을 밝히지 않고 있어 비용 처리를 둘러싼 다툼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CNN방송은 21일(현지시간) "전문가들은 대체로 18일 발생한 글로벌 인터넷 붕괴 관련 가격표를 확실하게 파악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며 "그러나 '비용은 10억 달러를 쉽게 넘길 수 있다'고 파업 등에 따른 경제적 비용 추산을 전문으로 하는 연구회사 앤더슨이코노믹그룹의 패트릭 앤더슨 최고경영자(CEO)가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 자동차 판매업체들에 판매 관련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CKD 글로벌이 최근 해킹으로 인해 약 10억 달러의 비용을 발생시킨 것으로 추산된다고 언급하며 "이번 사태는 훨씬 더 많은 소비자와 기업에 영향을 미치고 복구하기 어려운 피해를 입혔다"고 설명했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사태 발생 후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입은 이들에게 사과했지만, 보상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보상과 관련한 소송이 잇따를 가능성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다만 크라우드스트라이크로부터 보상을 받아내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례상 이 업체가 MS 같은 고객사들과 맺은 계약에 면책 조항이 들어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제임스 루이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 연구원은 "크라우드스트라이크가 법적으로 보호받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CNN에 말했다. 법정 다툼이 장기화할 뿐 아니라 피해를 입은 업체들이 끝내 보상을 받지 못하게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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