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전당대회 ‘컨벤션 효과’로 지지율 상승세
정작 전당대회 투표율은 뚝 떨어져
민주당 전당대회, ‘어차피 이재명’으로 똘똘 뭉쳐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힘에 뒤지는 추세
전례를 찾을 수 없는 난타전으로 '막장'이라는 오명까지 뒤집어쓴 국민의힘 전당대회 투표율이 예전보다 못하다. 내부에서도 외면을 받고 있다는 얘기지만, 일관된 네거티브로 소란스러운 결과에 대한 관심인지 민심의 주목도는 커진 상황이다. 반면 전당대회 초반 레이스부터 이재명 전 대표가 압도한 더불어민주당은 단단히 결집하고 있지만, 국민들의 시선을 잡지 못한 채 그들만의 리그를 전개하고 있다.
지지율은 올랐는데, 당 내부는 분열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이런 흐름은 여론조사를 통해 드러난다. 22일 리얼미터가 공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 표본오차 ±3.1%포인트)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6월 4주 36.7%→7월 3주 42.1%로 오차범위 내에서 상승세다. 한국갤럽이 지난 19일 발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도 국민의힘 지지율은 35%로, 전당대회 직전인 지난달 28일(31%)과 비교된다. 정치적 이벤트 이후 지지율이 일시 상승하는 컨벤션 효과 조짐이 있는 셈이다.
하지만 정작 당심은 심상치 않다. 이날까지 모바일과 자동응답방식(ARS) 투표율을 합산한 전당대회 누적 투표율은 48.51%에 그쳤다. 지난해 3·8 전당대회(55.1%)에 견줘 6.59%포인트 하락했다. 잠재적 대권주자로 꼽히는 한동훈, 나경원, 원희룡 후보가 당권 경쟁에 뛰어들었지만 당원들의 관심을 받지 못한 것이다.
외부에 반짝 관심을 받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실망만 크게 안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이재묵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한동훈 후보가 윤석열 대통령과 부딪히는 상황이 대중에게는 '새로운 리더십이 탄생하는 순간'처럼 보이면서 중도층도 일단 관심을 갖고 있는 것 같다"면서도 "다만 네거티브 공방으로 당 내부가 분열하면서 정작 투표율은 떨어지는 역설적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분석했다.
당은 이재명으로 결집했는데, 인기는 뚝
민주당 상황은 정확히 반대다. 전당대회 시작과 함께 내부로는 단결하는 흔적이 곳곳에서 감지되지만, 외연 확장에는 전혀 도움이 안 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당대회에 나선 이재명 전 대표는 20일, 21일 민주당 지역순회 경선에서 90%가 넘는 압도적 지지를 얻었다. 경쟁자인 김두관 후보가 "민주당이 제왕적 총재, 1인 정당으로 당내 언로가 막히고 토론과 대화가 실종됐다"고 외치지만 이런 추세는 다음 달 18일 전당대회까지 이어질 공산이 크다.
컨벤션 효과를 단정하기에 아직 이르지만, 정당 지지율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율은 6월 4주 차 32%에서 7월 3주 차에는 27%를 기록했다. 국민의힘(35%)과 비교하면 8%포인트 이상 벌어져 있는 민주당이다. 이재묵 교수는 "민주당 강성 지지층이 결집하며 이재명 후보, 정봉주 최고위원 후보가 압도적 지지를 얻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런 흐름 때문에 중도층의 관심을 받는 데 한계가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자세한 여론조사 관련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나 한국갤럽, 리얼미터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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