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률대리인 최지우 변호사
매일신문 유튜브에서 전언
검찰 '황제 조사' 논란 반박
"처벌 조항 없는데도 자처
12시간 동안 한 번 쉬었다"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명품가방 수수 의혹을 두고 변호인을 통해 "심려를 끼쳐드려 국민들에게 죄송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지난해 11월 명품백 의혹이 불거진 이래 처음으로 대국민 사과를 한 셈이다.
김 여사의 법률 대리인 최지우 변호사는 25일 매일신문 유튜브 방송 '이동재의 뉴스캐비닛'에 출연해 "영부인이 지금까지 국민들한테 어떠한 입장도 표명하신 적이 없는데, 조서에는 기재가 되지 않았지만 수사받기 전 검사들에게 '이런 자리에서 뵙게 돼 송구스럽다' '심려를 끼쳐드려서 국민들에게 죄송하다'라고 말씀을 드렸다"고 전했다. 그는 "명품백 사건 같은 경우 (김 여사가) 경위가 어찌 됐든 국민들에게 죄송하다는 생각을 갖고 계신다"라며 "이런 마음이 진심이라는 것을 꼭 말씀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서면조사가 관행인데 대면조사 받아"
김 여사 측은 '황제 조사'가 이뤄졌다는 비판에 대해 "악의적 프레임"이라며 받아쳤다. 지난 20일 검찰은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및 명품백 수수 의혹 사건과 관련해 검찰청사가 아닌 대통령 경호처 시설에서 김 여사를 만나 비공개 조사를 실시했다.
최 변호사는 "건국 이래 이렇게 대통령실에서 수사에 협조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허리가 좋지 않은 김 여사가 "조사를 충분히 받을 수 있다"고 자처한 결과 12시간에 걸친 장시간 조사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조사를 받는 동안 김 여사는 단 한 번밖에 쉬지 않았을 정도로 적극 협조했다고 강조했다. 최 변호사는 "어떤 경우든 혐의를 입증할 수 있는 증거가 불충분한 경우 대부분 서면조사를 하는 것이 관행인데, 현직 영부인이 처벌 규정도 없는 사건에서 헌정사 최초로 대면조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검찰청사가 아닌 제3의 장소에서 조사는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최 변호사는 "조사 장소는 보안이 유지되면서도 경호가 가능한 곳을 정할 수밖에 없다"며 "보안과 경호는 동전의 양면이기 때문에 보안 유지가 안 되면 경호가 굉장히 힘들다"고 설명했다. 만약 김 여사가 검찰청사에 출석해 조사받았다면 수천 명의 인파가 몰려 보안 유지와 경호가 힘들었을 거란 논리를 펼쳤다.
검찰이 김 여사 조사에 앞서 휴대전화를 반납한 사실이 논란으로 번진 것에 대해서도 "경호 프로토콜상 어쩔 수 없었다"고 반박했다. 그는 "대통령 경호처는 어떤 경우라도 경호지침에 따라 대통령을 경호하게 돼 있다"며 "그 프로토콜상 장관들도 국무회의를 할 때 전화기를 반납하고 들어간다"고 했다. 대통령이나 영부인이 있는 자리에 휴대전화를 소지할 경우 녹음 및 중계 위험이 있고, 무선조작으로 폭발물을 설치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주식계좌 위임했다고 공동정범 아냐"
김 여사가 연루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최 변호사는 "(김 여사의) 계좌가 주가조작에 사용됐다는 것과, 실제 주가조작의 공범인지 여부는 논의의 평면이 완전히 다르다"라며 "주식 일임매매를 했는데 (매매 권한을 받은) 사람들이 주가조작을 했다고 해서 (위임자가) 공동정범이 되는 게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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