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까지 온열질환자 1,690명, 사망 14명
수분, 그늘, 휴식 등 예방 수칙 준수 당부
불볕더위는 수그러들 기미가 없는데 응급실을 방문한 온열질환자 수가 벌써 2022년 연간 환자 수를 훌쩍 넘겼다. 지난 주말에만 5명이 숨지는 등 인명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5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국 507개 응급실 운영 의료기관이 참여하는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5월 20일~9월 30일 운영)를 통해 파악된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4일까지 누적 14명으로 집계됐다. 3일 3명, 4일 2명 등 주말 이틀 사이에만 5명이 목숨을 잃었다.
온열질환자(추정 사망자 포함)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주말을 앞둔 2일에는 하루 81명이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을 찾았으나 3일에는 177명, 4일에는 112명으로 폭증했다. 4일 기준 온열질환자 수는 누적 1,690명으로 2022년 연간 전체 환자 수(1,564명)보다 이미 100명 이상 많다.
연령별로는 65세 이상이 32.7%(552명)로 다수를 차지했다. 고령자는 체온 유지와 땀 배출 조절 능력이 떨어져 온열질환에 취약하다. 두통, 어지럼증,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 저하 등 온열질환 증상을 오래 방치하면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
직업별로 살펴보면 단순노무 종사자(20.2%, 341명)와 농림어업 종사자(9.9%, 167명) 등 실외에서 일하는 직종이 온열질환에 주로 노출됐다. 무직(노숙인 제외)과 직업 미상도 각각 14.9%(251명)와 18.6%(314명)로 비중이 꽤 높았는데 일정한 직업을 갖지 못한 취약계층과 현업에서 은퇴한 고령층이 다수일 것으로 추정된다.
발생 장소도 작업장(28.3%, 478명), 논밭(16.4%, 277명) 등 실외(79.6%, 1,346명)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온열질환자 절반 이상인 910명(53.8%)은 열탈진 진단을 받았고, 열사병 384명(22.7%), 열경련 224명(13.3%), 열실신 145명(8.6%) 순으로 파악됐다.
기상청은 앞으로 최소 열흘 이상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역대 최악의 폭염으로 기록된 2018년만큼 인명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다. 2018년 폭염 일수(일 최고기온 33도 이상인 날)는 31.4일로, 온열질환자 4,526명이 발생했고 사망자도 48명에 달했다.
질병청은 “지난해 온열질환자 57%가 7월 말부터 8월 초 사이에 발생했다”며 건강 관리를 당부했다. 물 자주 마시기, 시원하게 지내기, 더운 시간대 활동 자제하기 등 건강 수칙을 잘 지키는 것만으로도 온열질환을 상당히 예방할 수 있다. 폭염주의보·경보가 발령되면 바깥 활동을 하지 말아야 하고, 불가피한 경우에는 챙 넓은 모자와 밝고 헐렁한 옷 등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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